우리는 유토피아로 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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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토피아로 향하는가?
  • 배재민 기자
  • 승인 2020.02.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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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지식인들은 ‘정보의 민주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상을 넘나드는 인터넷은 구텐베르크 활자를 뛰어넘는 혁신이었다.

요즘 주구장창 광고하는 5G는 기존의 4G보다 20배 빠른 전송속도에 100배 많은 용량을 처리할 수 있으며, 지연시간은 기존 인터넷의 10분의 1 수준이다. 5G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AI, 가상현실, 사물인터넷의 실현은 현실이 되어 간다.

하지만, ‘정보의 민주화’는 실현되지 않았다. 이 거대한 정보처리기술에 의해 우리는 가짜와 진짜 정보가 섞인 정보의 홍수에 맥없이 던져졌다. 기술과 정보는 약자를 의식하지 않고 질주한다.

청각장애인단체가 공공정보와 브리핑에 수어를 삽입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들을 위한 공공정보에서조차 장애인들은 소외된 것이다. 정보화시대에서 권력은 정보다. 이는 정보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은 영원히 약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세상은 흔히 유토피아로 묘사한다. 하지만 소외계층들을 배제하고 진보된 사회가 유토피아일까. 기술에 도취해 남을 돌아보지 않는 유토피아는 마치 올더스 헉슬리가 쓴 ‘멋진 신세계’의 세상과 닮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세상을 잘 가공된 디스토피아라고 말한다. 

 

배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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