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 1년을 말한다 - “복지사각지대 없는 골목골목이 따뜻한 미추홀구 만드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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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취임 1년을 말한다 - “복지사각지대 없는 골목골목이 따뜻한 미추홀구 만드는 것이 목표”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9.09.23 09:11
  • 수정 2019-11-08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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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인천시 미추홀구청장

 “생각은 서생적으로 하되, 실천은 상인적 마인드로 경영자 역할을 하는 미추홀구청장이자 최고경영자가 되고자 합니다.

인천시 미추홀구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미추(Meet You)’는 미추홀 왕국의 주인공 백제 비류왕자를 모티브로 캐릭터화한 것으로서 미추홀을 사랑하여 왕국을 세우고자 했던 비류왕자를 미추홀구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미추’가 가지고 있는 의미 그대로 미추홀구를 이끌어가는 김정식 인천시 미추홀구청장은 구민 한 명 한 명 모두를 살피고 좁은 골목조차 그냥 넘기지 않는 꼼꼼한 복지를 펼쳐나가고 있다.

구민 가까이에서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친근한 구청장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김정식 구청장이 꿈꾸는 따뜻한 도시 미추홀의 모습을 들여다 보자. - 차미경 기자

 

 

Q. 인천시 미추홀구청장으로 취임하신 지 벌써 1년 하고 2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여 간 구청장으로 활동하시면서 이룬 성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어떻게 하면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를 만들 수 있을까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습니다.

혼자였다면 해내기 어려웠을 일들을 43만 미추홀구민과 함께 했기에 성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이룬 성과 중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우선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8년 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에서 미추홀구 대표축제인 ‘주안미디어문화축제’가 주민 참여를 이끈 지역축제로 선정되면서 국무총리상을 받았습니다.

또 미추홀구에는 빈집이 1200여 곳이나 있습니다. 이 빈집에 도시농업을 결합, 버섯을 재배하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 대상으로 선정, 민·관 협치의 성공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세 번째로는 주민 누구나 원하는 일자리 여건조성을 위해 일자리 창출에 많은 힘을 썼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로 6110여개((2019년 7월 현재)를 만들었는가 하면, 청년일자리로는 제운사거리 일대에 청년 창업점포 6곳을 열었으며, 구민을 위한 일자리로 총 1만1천여 개를 제공했습니다.

네 번째는 미추홀구의 자랑 중 하나인 평생학습관 운영확대 부분입니다. 평생학습관은 먼저 배우고, 그리고 나누는 평생교육을 통한 교육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 지향점입니다. 7인 이상 모여 강좌를 신청하면 강사를 지원해주는 ‘학산콜강좌’와 집 근처에서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학습편의점’을 6개소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혁신지구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배우고 즐기는 평생학습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더한다면 올 7월 미추홀구 조직을 3국에서 5국 체계로 개편했습니다. 그동안 시·군·구별 지방자치단체에서 국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구 설치기준의 범위 내에서 행정안전부장관의 기구 증설 가능단체 통보가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30일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이 개정 공포되면서 지역 여건에 맞는 조직을 각 지자체가 조례로 정해 운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미추홀구 노력의 결과입니다.

이를 위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자체 운영의 자율성을 높일 수 있게 해달라는 서한을 발송, 제도 개선 필요성을 알렸으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재근 위원장에게도 꾸준히 지자체 기구 증설 자율권에 대해 요구했습니다.

그 결과 행안부가 제안을 받아들여 관련 법령을 개정, 지자체 기구 조직의 자율성을 자체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된 것이지요. 이에 따라 미추홀구만이 아닌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조직 운영의 자율성을 부여받게 됐습니다.

자랑할 것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지난 5월 민선7기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A(최우수)등급을 받았습니다. 그 평가 결과에 힘입어 임기 내 구민과의 약속이 100% 달성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Q. 미추홀구가 진행하는 ‘장애인일자리박람회’는 장애인 채용 업체를 모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등 구성과 내용면에서 참가자들이 항상 큰 만족감을 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박람회를 위해 미추홀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과 이를 통해 얻고자하는 기대효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추홀구 일자리정책 기조는 어르신과 청년, 여성, 장애인 등 누구나 원하는 일자리에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출발점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오는 10월 11일 예정인 장애인일자리박람회는 올해로 3회를 맞습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에게 채용업체를 직접 연결,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으로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미추홀구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직종과 양질의 구인업체를 모집하고자 노력하는 동시에 일자리가 필요한 장애인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박람회에서는 구인업체와 구직자 간 면접뿐만 아니라 이력서, 증명사진 무료촬영, 법률상담과 정신건강상담, 직업상담 등 부대행사로 취업에 필요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람회를 통해 인재가 필요한 구인업체에는 채용 효율성과 장애인식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일자리가 필요한 장애인에게는 취업기회 확대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최근에도 관할 관내는 아니지만 인천에서 또다시 장애아동학대 의심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턱없이 부족한 장애아동 전담 시설과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구청장께서는 선거공약 중 하나로 장애인 및 어르신 복지시스템 강화를 위해 ‘장애인 전문 보육시설 건립’을 공약하신 바 있습니다. 장애인 전문 보육시설의 건립 건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알고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미추홀구에도 장애영유아를 전문적으로 보육할 수 있는 보육시설이 미추홀장애인복지관내 ‘한아름어린이집’ 한 곳에 불과합니다. 이는 제가 장애인 복지시스템 강화를 위해 장애인 전문 보육시설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재 도화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에 부지를 확보, 장애아전문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그룹, 푸르니보육지원재단과 건립 협약을 체결하고 설계에 들어갔습니다. 정원 20명 규모로 내년 5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보다 전문적인 보육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장애아들을 위한 시설을 점차 늘려 보육의 다양성과 양질의 교육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지속적인 시설 확보와 지원 확대로 소외되는 구민 없이 모두가 행복한 미추홀구가 되도록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Q. 고령화 시대를 맞아 어르신 돌봄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미추홀구가 어르신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노인일자리 만들기는 미추홀구가 잘하는 정책 중 하나입니다. 매년 노인일자리 5% 확대를 목표로 공공형 일자리뿐만 아니라 양질의 시장형·인력파견형 일자리 확대를 위한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7월말 기준 미추홀구 65세 이상 노인인구수는 6만4536명입니다. 이에 어르신들의 건강한 사회활동을 위해 미추홀노인인력개발센터를 비롯해 7개 수행기관에서 6108개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했으며, 이는 인천 10개 군·구 중에서 가장 많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또 9월부터는 노인일자리 전담기관 ‘미추홀시니어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익형 노인일자리뿐만 아니라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을 더욱 확대, 어르신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어르신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주안·관교·문학동 인근에 노인여가시설 확충사업으로 지상 2층·연면적 1344㎡ 규모의 관교노인복지관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0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 평생교육 및 취미여가 지원사업, 건강생활증진사업, 정서생활지원사업, 고용지원사업 등을 통해 건강한 노후를 위한 종합적 노인복지서비스 전담기구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로당 건립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미추홀구에는 경로당이 160곳으로 아직 노인인구에 비해 시설이 부족합니다. 실제로 경로당을 한 곳 조성하려면 5억 원을 상회하는 건립비와 이후 연간 운영예산 1천만 원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중‧장기 계획으로 연간 2개소 조성을 목표로 시설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독거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주 1~2회 방문하고 전화로 안부를 챙기는 노인돌봄 기본서비스 ‘사랑의 안심폰’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독거 어르신 500여분에게 사랑의 안심폰을 지원했습니다. 올해에는 한 단계 더 나가 IoT기반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 집안에서 장시간 움직임을 감지하고 이를 데이터로 분석해 고독사를 방지할 수 있는 안심폰을 1275명에게 지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배시민인 노인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어르신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1박2일 일정의 1기 프로그램으로 미추홀구의 비전과 어르신의 역할, 자치분권시대 선배시민의 역할 등을 주제로 한 강의와 전쟁박물관, 연미정, 평화전망대, 교동읍성 등을 방문하는 현장학습, 분임토의 등을 진행했습니다. 10월에도 2기 프로그램을 준비,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과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Q. 미추홀구는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이 어려운 저소득층이 복지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미추홀구민 복지기준’을 자체적으로 재설정하는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추홀구민 복지기준’ 재설정 배경과 기대효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미추홀구 전체 인구 42만5천 명 중 기초생활수급에 의지하시는 분들이 4만여 명, 장애인이 2만2천여 명, 그리고 65세 노인인구 6만3천여 명 중 74%가 기초노령연금을 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구내 21개동에 맞춤형복지팀을 설치하고 찾아가는 전담 사회복지공무원을 배치하고 있으나 아직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복지분야 사업에 대한 복지기준을 재설정, 사각지대 주민을 발굴·지원함으로써 누구나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결식아동 급식지원 대상이 아니지만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을 발굴 지원하고, 드림스타트 사례관리대상 일반가정 아동비율을 확대, 맞춤형서비스를 지원하겠습니다.

또 적극적인 노인돌봄 기본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독거노인생활관리사 인력을 증원하고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생활관리사 활동수당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복지제도를 유연하게 적용해 구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도록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소위원회 심의를 수시로 개최, 복지사각지대 주민이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65세 미만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가사간병서비스 지원기준을 확대합니다. 향후 가사간병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올 하반기 미추홀구가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특별히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안은 무엇이며, 구청장으로서 꼭 해결하고 싶은 현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으로 차별을 해소하고 사회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 상반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 교육은 매년 이어갈 계획입니다.

또 발달장애인 대상 범죄발생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찾아가는 발달장애인 범죄피해 예방교육’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스스로 보호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발달장애인과 관내 장애인복지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교육에 나서겠습니다.

이달부터는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 후 활동 서비스도 실시, 방과 후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여가활동 및 성인기 자립준비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특히 주안1구역 주택재개발구역내 장애인 개인운영시설 ‘섬김의 집’ 입소자 지원을 위해 내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13억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안동에 구립 장애인거주시설을 신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폐휴지 수거 어르신들의 안전과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위한 복합공간 조성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범적으로 2개동에 빈집을 리모델링, 재활용품 수거 집결지로 활용하면서 어르신들의 휴식공간과 안전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또한 재활용품 수거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어르신들에게 소속감을 드림으로써 다 같이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제도입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란 무모수 명예직 복지활동가로 주민 스스로 복지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인적 안전망입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 ‘골-KEEPER(키퍼)’는 ‘골목 지킴이’란 뜻으로 생활밀착형 종사자, 우편집배원, 수도·가스 검침원, 마을의 통·반, 주민자치위원 등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 복지행정시스템이 미처 닿지 못하는 깊숙한 곳의 복지 위기가구를 조기 발견해 지원하는 것입니다.

당초 연말까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1700여명을 모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8월말 현재 이미 3천여 명을 모집하는 등 인적 안전망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주민들의 이웃에 대한 관심과 나눔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내 이웃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분들이 동참,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한 분도 없기를 희망합니다.

미추홀구 인구는 42만5천명, 예산은 6500억 원에 달합니다. 공무원 수는 정원 1014명으로 시설관리공단 등 산하기관 직원들을 합치면 1700여명입니다. 이 정도면 가히 대기업의 수준입니다.

저는 미추홀구청장이지만 미추홀구의 CEO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생각은 서생적으로 하되, 실천은 상인적 마인드로 경영자 역할을 하는 미추홀구청장이자 최고 경영자가 되고자 합니다. 골목골목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는, 작지만 소중한 일을 잘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골목의 어르신들이, 여성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따뜻한 골목 경제를 만드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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