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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청각장애인을 위한 ‘에파타성당’ 건립25일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축성식 거행
승인 2019.09.02  09:11:19
편집부  |  handicapi@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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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장동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에파타성당(주임 박민서 신부)이 건립됐다. 에파타성당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새 성전 축성식을 거행한다. 

2017년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담당 박민서 신부, 이하 농아선교회) 60주년을 맞아 첫 삽을 뜬지 2년 만에 서울에서는 최초로 청각장애인 성당이 건립된 것. 새 성전은 대지 886㎡(약 268평)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405㎡(약 727평) 규모로 대성전과 소성전, 언어청각치료실, 작은 피정의 집 등을 갖췄다.
 
새 성전에서는 청각장애인들을 배려한 많은 특징이 돋보인다. 미사를 봉헌하는 300석 규모의 대성전은 어디서든 수화가 잘 보일 수 있게 계단식으로 지어졌다. 가로 3m, 세로 1.8m의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해 주례 사제의 수화와 자막도 함께 볼 수 있다. 시각적인 효과가 중요해 제대 벽면 대형 십자가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된 작품을 걸었다.
 
에파타성당 주임 박민서 신부는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이다. 그동안 농아선교회담당인 박 신부는 수유동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건물을 빌려 미사를 집전했다. 현재 농아선교회에 등록된 신자 수는 500여 명. 서울 각지에서 모이는 청각장애인 신자들은 꽉꽉 채워 15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비좁은 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해왔다.
 
이에 박 신부는 2011년부터 직접 발로 뛰기 시작했다. 성당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150여 개 성당을 방문해 후원 미사를 봉헌했다.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신자들의 교무금만으로는 본당 운영과 엄청난 건축비를 충당하기엔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의 숱한 노력 끝에 8년 만에 신자들의 목마른 영성을 축일 수 있게 됐다. 신자들도 자선바자, 음악회 등 박 신부와 함께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성당 벽면에는 박 신부의 자필(自筆)이 새겨졌다. 평소 서예가 취미인 박 신부에게 설계자가 제안해 성사됐다. 그는 한 달에 걸쳐 요한복음 6장의 600자를 직접 썼다. 성경 말씀의 끝에는 박 신부의 호(號)인 ‘수우(守愚)’가 자리한다. 김수환 추기경이 스스로를 ‘바보’라고 한 것처럼, 추기경을 본받는 사제가 되라며 그의 서예 스승이 지은 것. ‘지킬 수, 어리석을 우’를 땄다. 
 
박 신부는 “많은 응원을 보낸 신자들 덕분에 성당이 완공될 수 있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열려라’라는 뜻의 에파타처럼 우리 성당도 모든 분께 활짝 열려 있다. 건청인 신자들도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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