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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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코미디
  • 편집부
  • 승인 2019.07.05 09:25
  • 수정 2019-07-05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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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명/장애인 스탠드업 코미디언
 

저는 코미디를 짜면서 그날 제가 있었던 일에 대해 메모하고,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짜고 있습니다. 

 제 코미디 소재는 주로 일상, 특히 전철을 타거나, 같이 코미디를 하는 동료들인 형 누나들한테 조언을 들을 때 많이 나옵니다. 
 
 특히 전철 안에서 제일 잘 나오죠. 제가 자주하는 코미디의 소재가 어떻게 나왔는지 간략하게 말해 볼게요. 전철을 탔는데 옆에 계시던 할머님께서 제 몸을 힐끔힐끔 처다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쯧쯧, 어쩌다 몸이 이렇게 됐어” 
 
 저는 조용히 가고 싶어서 웃으며 “전철 꽁짜로 탈려고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헛기침을 하시며 조용해지시더라고요.
 
 이런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제 코미디의 영감은 영화에서도 자주 받습니다. 옛날에 나온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초원이는 발달장애인입니다. 초원이를 연기하는 조승우 배우를 대상으로 웃음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또 내 신체를 코미디로 승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오른손에 이름을 붙여 다른 자아가 있는 것처럼 만들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른손 이름을 토미라고 지었습니다. 토미와 만담을 하며 즐겁게 코미디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코미디도 개발 중입니다. 내년 1월에 뭔가 새로운 코미디를 하려고 계획해서 ‘계획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코미디를 짰습니다. 
 
 저는 저의 코미디를 통해 늘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트리고 싶습니다. 장애인은 무조건 도와야 하는 사람이 아니고 장애인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코미디를 통해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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