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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승인 2019.06.21  09:16:12
배재민 기자  |  handicapi@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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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의 팝업통합놀이터 취재를 가서 대학시절 나 혼자 다짐했던 약속이 생각났다. 1. 절대 사람을 외형으로 지레짐작해서 판단하지 않는다. 2. 최대한 선입견과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 다짐을 잘 지키고 있었다고 착각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오만하다.

 팝업통합놀이터의 개막식, 초등학생 두 명이 단상에 올라와 UN아동권리협약을 낭독했다. 홍보지에는 장애학생 한 명과 비장애학생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단상 위의 두 학생들은 비장애인처럼 보였다. 장애학생을 섭외하기 어려웠나 하고 생각하던 찰나 진행자가 “많은 기자분들이 장애학생은 안 올라왔나요?라고 물어보셔서 말씀드리자면 두 학생 중 한 명은 장애학생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부끄러웠다.
 
 놀이터를 둘러보면서 인터뷰를 위해 아이들을 관찰했다. 비장애아이와 장애아이 둘 다 인터뷰하고 싶었다. 많은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었지만 기자는 구분할 수 없었다. 해맑게 웃으며 뛰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는 건 불가능했고 무의미했다. 또 다시 부끄러웠다.
 
 취재를 나갈 때마다 상대를 멋대로 규정하지도, 구분 짓지도 말자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선을 긋고 있었나 보다. 알게 모르게 기자의 무의식에 장애인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겼나 보다. 장애인은 이럴 것이다 하는 편견이 자리잡았나 보다. 그래서 여전히 부끄럽다. 
 
 개인을 개체가 아닌 객체로 바라볼 때 개인의 개성은 지워지고 집단을 대표하는 특징이 개체에 덧씌워진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비로소 평등이 실현된다. 그래서 다시 다짐해야겠다. 잘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편견 없이 사람을 바라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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