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조기발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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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조기발견의 중요성
  • 편집부
  • 승인 2019.05.10 09:08
  • 수정 2019-05-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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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 인천혜광학교 교사
 

최근 WHO(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3.3%가 시각장애라고 한다. 이것을 100명으로 가정했을 때 100명 중 3명이 시각장애인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200명 중 1명이 시각장애인이고, 그 중 시각장애학생 수는 불과 0.03%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수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눈이 더 좋아서 가능한 수치일까? 아니면 발견되어야 할 시각장애인들이 발견되지 못해서 나온 수치일까? 정답은 후자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시각장애 발생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장애에 대한 인식부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장애를 떠올리면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각장애는 ‘맹’과 ‘저시력’으로 구분되며 장애인복지법의 기준으로 1~6급까지 비교적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있다. 그리고 시각장애의 대부분은 저시력이며 맹보다 저시력의 비율이 6배나 많다. 즉, ‘잔존시력이 남아 있는 시각장애인’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각장애는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편견이다. 이러한 편견으로 인해 자신이 시각장애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둘째, 장애를 수용하지 못하는 마음이다. 시각장애인 중에는 본인이 시각장애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지만 시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받아들이지 못해 장애등록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태도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는 장애라는 낙인효과 때문인데 장애를 바로 알고 수용한다면 장애인도 그 주변 사람들도 더욱 질 높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관련 정보 부족이다. 이것은 발생률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초래되는 문제점도 많다. 그 예로 뒤늦은 장애등록, 시기에 따른 적절하지 못한 지원, 안질환의 악화 등이다. 
 
 반면, 장애에 대한 정보를 알고 조기에 시각장애가 발견된다면 부족한 시력을 보완하고 잔존시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각장애 관련 보조공학기기(점자정보단말기, 확대독서기, 확대경, 망원경 등)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관련 전문기관(병원, 복지관, 특수학교 등)에 의뢰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재활훈련(점자, 보행 등) 및 시기능 훈련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주변에는 발견되지 못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시각장애인들이 많다. 이들의 보다 질 높은 삶을 위해 우리는 바른 장애인식을 가지고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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