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관련한 행사 현장에는 언제나 고소한 짜장면 냄새가 풍긴다. 그리고 그 곳에는 항상 ‘곰두리 짜장차’가 있다.
인천곰두리봉사회 한상현 회장은 19일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제39회 장애인의 날’ 현장에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앞치마를 메고 양파를 큰 웍에다 볶고 있었다.
“오늘은 600그릇 정도의 짜장면을 준비했어요. 도시락을 별도로 나눠준다고 하길래, 간식용으로 준비한 거죠.”
이날 행사를 위해 이틀 전부터 직접 농수산시장으로 발품을 팔아 좋은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했으며 직접 면 반죽까지 했다고 말했다.
한 달에 보통 10~15번 짜장면 봉사를 한다는 인천곰두리봉사회는 짜장면을 나눠주는 시간은 3~4시간으로 길지 않지만 그 것을 준비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과정이 힘이 들긴 해요. 특히 반죽은 정말 끝내고 나면 기운이 쏙 빠지죠. 그래도 행사 당일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힘든게 다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무엇보다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것은 물론 뜨거운 불앞에서 계속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면서도 항상 웃으며 함께 해주는 회원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특히 오늘은 장애인의 날 행사에 맞춰 대접하다 보니 더욱 정성을 다했다고 말한 한상현 회장은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편안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마지막으로 전했다.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장애인을 차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많고 버스를 타거나, 영화를 보는 등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도 제약이 많은 것이 현실인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커요. 좀 더 장애인들이 꿈을 품고 희망차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요. 그리고 그런 세상에 일조하기 위해 저희는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맛있는 짜장면을 대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