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가져야 알 수 있고,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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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가져야 알 수 있고,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9.04.05 09:22
  • 수정 2019-04-05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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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기자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해 취재를 진행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훈련사를 만나고 안내견의 역사에 대해 알아봤으며, 실제 안내견과 함께 출퇴근을 하는 시각장애인과 동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안내견을 마주했을 때 부르거나 만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러한 행위가 시각장애인에게는 얼마나 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게 되는지를 새삼 알게 됐다. 인천지하철 1호선 스크린도어에는 오른쪽에만 몇 번째 게이트인지 알리는 점자판이 붙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됐다. 스크린도어에 손을 뻗었다가 점자판이 없자 몇 번을 더 더듬으며, 오른쪽에 붙어 있는 점자판을 찾는 시각장애인을 보며, ‘알아야만 바뀔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작은 점자판을 양쪽에 붙이는 것이 큰 일이 아님에도, 한쪽에만 붙였을 때 그것을 사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얼마나 불편할지를 배려하지 않았었기에 저렇게 해놓지 않았겠는가.

안내견을 쓰다듬었을 뿐인데, 그 행동이 자칫 안내견의 동선을 방해해 시각장애인을 위험한 곳으로 인도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기에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알기 위해서는 ‘관심’이 먼저다. 기자가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기자 역시 점자판이 어느 쪽에 붙어 있는지 평생 모르며 살아갔을 것이다.

아마 플랫폼에 서서 점자판을 찾기 위해 옆으로 이동하는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 부딪혀 당황하면서 얼굴을 찌푸리기도 한 사람들 또한 알았다면 조금 더 여유 있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올해로 39회째를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 단순히 기념하는 날이 아닌 장애를 알기 위해 관심을 갖는 의미 있는 하루로 보내는 날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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