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기술인력은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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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기술인력은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
  • 편집부
  • 승인 2019.04.05 09:15
  • 수정 2019-04-05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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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맞춤훈련센터장

 

 

공단의 장애인 직업훈련이 올해로 29년 차에 접어들었다. 공단 출범 당시에는 1곳의 훈련기관에서 적은 인원의 전문적인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기관 설립 이래 유의미한 사회 변화가 찾아왔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장애인력이 지닌 기술력의 우수성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공단은 보다 많은 장애인에게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권역별로 직업능력개발원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기 설립된 훈련기관은 지리적 여건상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직업능력개발원의 양성훈련만으로는 급변하는 기업 현장의 기술변화와 인력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접근성이 좋은 도심지 내에 위치하여 기업체의 요구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교육훈련 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맞춤훈련센터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고, 작년 말에는 인천 부평역 인근에 인천맞춤훈련센터가 개소하게 되었다.

‘맞춤훈련’은 2000년도 정부 실업 대책의 일환으로 직업훈련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 공급자(훈련기관) 중심의 훈련에서 탈피, 기업의 실수요를 반영하는 수요자 중심의 훈련으로 전환하고자 추진된 사업이다. 당시 산업인력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 훈련기관이 맞춤훈련 사업에 참여했으나, 관행화된 훈련체제로 인한 부적응과 사업체 연계의 어려움, 복잡한 행정절차 등의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공단은 수요자 중심의 훈련방법을 장애인 직업훈련에 접목한다면 장애인 기술인력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제도라 생각되었기에 도입하게 되었고,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맞춤훈련 체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으며, 그 효과성이 검증되어 5개의 직업능력개발원으로 사업이 확대되었다. 근래 지역별 맞춤훈련 전문기관이 설립되면서 위 체제는 우리 공단 고유의 훈련기법으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취업률 97%-3년간 고용유지율 79%

장애인 기술인력 채용은 ‘맞춤훈련’이 답

공단의 ‘맞춤훈련’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우선, 기업체에서 맞춤훈련을 통한 신규 채용을 희망할 경우, 훈련기관과 함께 직무분석을 실시한다. 이를 토대로 교과과정을 설계하고 맞춤훈련 약정을 체결한다. 훈련기관에서 해당 직무에 적합한 장애인을 모집하면 사업체 면접을 통해 교육대상자를 선발한다. 직무의 전문성과 난이도를 고려해 최소 1개월에서 최대 1년간 교육이 진행되며, 훈련과정 종료시점에서 사업체가 개인별 직무수행 능력을 평가해 입사자를 결정한다. 즉, 맞춤훈련은 철저한 기업중심의 교육훈련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에게는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기업체는 즉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인 훈련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을 고용하고 싶으나 적합한 대상자를 찾기 어려웠던 기업체나 그간 장애인고용 경험이 있으나 고용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체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훈련센터에서는 강사진 전원을 맞춤훈련 사업체와 현장 전문가로 구성하여 실무 중심으로 직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의 직장 부적응 문제를 사전 개선하기 위해 직무교육과 더불어 인성교육, 직장예절, 대인관계, 심리검사 및 치료 등 직업생활에 필요한 사회성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위 교육을 통해 사업체와 장애인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취업 연계의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실지로 교육 실시 후 취업률은 97%, 3년간 고용유지율은 79%에 달하는 등 맞춤훈련센터는 취업 연계와 고용유지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애인 기술인력의 우수성

최근 청년층의 대기업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청년구직자와 중소기업 간의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화되고 있고, 그로 인해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구직난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인력 공백으로 인한 업무 차질과 성급한 채용에 따른 주먹구구식 인력 채용을 야기했고, 결국 회사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으로 번졌다.

이러한 구직난 속에서 공단의 맞춤훈련 교육은 더욱 빛을 발한다. 장애인의 기술력과 성실성, 장기근속의 강점을 끌어올리는 교육의 효과로 적합한 인력을 찾지 못했던 기업체와 직장 적응이 어려웠던 장애인구직자 모두를 위한 해결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맞춤훈련을 통해 장애인을 고용한 기업체의 재방문율이 높은 것은 위 맞춤훈련의 효과를 방증한다.

필자는 CAD/CAM전공 교사로서 25년간 장애인들을 지도하며, 장애인력의 다양한 장점과 잠재력을 몸소 체감했다. 처음에는 장애인력 채용을 기피했던 기업체도 맞춤훈련을 통한 채용 후 인력을 배정해 달라고 적극 요청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 적이 있다. 맞춤훈련을 통해 장애인력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우리 센터는 사업체와 연계한 맞춤훈련을 통해 기업과 장애인이 상호 감동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장애인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는 센터의 행보를 관심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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