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일을 할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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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일을 할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 배재민 기자
  • 승인 2019.03.13 09:16
  • 수정 2019-03-13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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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명 / 사단법인 한국복지나눔 씨드사업단 직원
 

홍종명(21, 지적장애) 씨는 사단법인 한국복지나눔의 중증장애인직업재활시설 씨드사업단 (이하 씨드산업단) 에서 3개월째 근무 중이다. 그는 LED 조명등을 조립, 생산하는 일을 한다. 지금의 직장이 그에게는 첫 직장이다. 홍종명 씨의 얼굴엔 자기 스스로 일을 성취해 나가고 돈을 버는 데서 보람을 느끼는 사회초년생의 기쁨이 서려 있었다.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조명등을 만들기 위해 매일 연습해요. 아직 많이 사는 사람이 없어서 연습만 하는 건 지겹기도 해요. 그래서 빨리 주문이 들어와서 조명등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만든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연습이 아닌 일을 할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자신의 일을 설명하는 홍종명 씨는 즐거워 보였다. 그는 “일은 어렵지도 쉽지도 않다.”고 말했다. 홍종명 씨는 이제 갓 일을 시작했다. 그는 살면서 더 많은 직장과 일을 경험할 것이다.

만약 지금 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을 맡으면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의 답변은 자신감이 있었다. “저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일도 잘 할 자신이 있어요. 만약 잘 모르겠고 혼자 하기 힘들면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거예요.”

홍종명 씨는 일을 하며 홀로 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그는 첫 월급을 모두 부모님께 드렸다. 앞으로 벌게 될 돈도 부모님께 드릴 계획이다.

“가족은 저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예요. 저를 키우시느라 부모님이 너무 고생하셨어요. 아버지는 매일 돈을 버시고 그 돈을 우리한테 써요. 하지만 힘든 내색을 안 해요. 하지만 전 보여요. 이제는 제가 부모님을 돕고 싶어요.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 드리고 싶어요.” 그는 돈을 더 벌게 되면 힘든 사람들, 배고픈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는 월급으로 가족과 사회가 아닌 홍종명 씨 자기 자신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그는 지체 없이 오토바이를 사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냥 좋아서요.” 명쾌한 대답이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삶의 동력이 된다. 일을 하며 한 계단씩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다가가는 것은 행복한 순간이다.

아직 씨드사업단의 주문량은 많지 않다. 하지만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홍종명 씨는 일반 근로자들만큼의 작업 시간과 월급을 받게 된다. 홍종명 씨가 어서 빨리 좋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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