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주역을 만나다 -안병수(지체, 알파인스키 회전/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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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주역을 만나다 -안병수(지체, 알파인스키 회전/동메달)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9.02.20 15:46
  • 수정 2019-07-19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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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운동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되길”
 

“장애인 운동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되길” 

지난 2월 12일 부터 15일까지 강원도 및 경기도 일원에서 개최된 ‘제1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알파인스키 회전 부분 동메달을 획득한 안병수씨는 겨울 스포츠를 뒤로 하고 4월부터 진행될 론볼대회 연습에 한참이었다.

“우선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인천시장애인체육회 박신옥 처장님과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슬로프를 내려올 때 귓가에 들리는 바람 소리가 스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이야기하는 안병수 씨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특별한 직업 없이 생활하다가 스포츠를 만나고 나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인의 소개를 통해 처음 론볼을 접했는데, 집에만 있다가 야외활동도 하고, 또 여러 사람들도 만나도 보니 성격도 밝아지고 희망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스포츠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거죠.”

안병수씨는 지인의 소개로 장애인 체육회를 알게 되고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운동선수라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운동만 하기에는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힘든 것이 현실이고, 그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동계 종목 같은 경우는 대회 전에 한 달 동안 스키장에서 합숙훈련을 해요. 그리고 대회가 끝나면 쭉 스키를 접할 일이 거의 없는 거죠. 그러다가 1년 후에 다시 합숙소에 들어가면 처음에 다시 체력을 올리는데 까지 너무 힘들어요.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평소에도 꾸준히 연습을 했다면 좀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 저와 같이 운동을 하는 분들도 대회를 출전하기 위해서는 장비 외에도 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체육회에서 100% 지원은 힘들다 보니 도중에 운동을 그만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죠.”

장애인 체육의 활성화를 위해서 안병수씨는 실업팀 도입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비장애인분들은 실업팀이 있다 보니 후원도 받고 관리도 받고 할 수 있잖아요. 엄연히 같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고, 저처럼 직업으로 삼는 사람도 있는데 실업팀이 없다보니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장애인체육인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이어 안병수씨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스포츠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제가 올해 48살인데, 론볼하는 분들 중에 저보다 나이가 적으신 분이 10명 정도뿐이 안되요. 특히 스키같은 종목은 체력이 중요하다보니 젊은 선수들이 많이 키워졌으면 좋겠어요. 아직 장애인체육회를 잘 모르고, 장애인체육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못한 장애인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관심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지면, 그 만큼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천 로볼종목 국가대표이기도 한 안병수씨는 올해 4월 인천시장배 론볼대회를 시작으로 한 해 동안 실력을 다져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어느새 설원에서의 영광을 뒤로 하고 론볼 선수로 푸른 잔디에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안병수씨의 모습에서는 벌써 봄의 활력이 느껴지는 듯 했다. 안병수씨의 다음 인터뷰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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