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옆의 수어통역사’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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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옆의 수어통역사’를 보고 싶다
  • 편집부
  • 승인 2019.01.28 09:43
  • 수정 2019-01-2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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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지난 10일 사회자가 없는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역대 정부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형식과 격식을 버리고 꾸밈없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로 읽는다.

하지만 청각장애인들은 올해에도 실망을 금치 못한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 수어통역사가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표정, 행동, 입는 옷, 액세서리 등등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이 다 말을 한다. 상징성을 띤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단체는 청와대에서 진행하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 브리핑 자리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해 달라고 요구해 왔었다. 청와대의 민원, 인권위원회 차별 진정 등 다양한 경로를 거쳤다. 하지만 수용불가이다.

청각장애인들이 방송사에 배치된 수어통역사의 통역을 봐도 된다. 그럼에도 기자회견 현장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해 달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를 통하여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동등한 언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다문화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에 들어섰음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개선과 다양성의 존중은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따라서 대통령이 사회자가 없는 기자회견을 했던 것처럼 청각장애인들에게도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청와대 기자회견장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하여 청와대부터 다양성이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청각장애인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다. “기자회견장 대통령 옆의 수어통역사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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