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럼 <장애인 건강의 미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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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포럼 <장애인 건강의 미래를 말하다>
  • 이재상 기자
  • 승인 2019.01.18 09:43
  • 수정 2019-01-18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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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최경숙)은 2018년 11월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장애인의 고령화 및 만성질환 급증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장애인 건강의 미래를 말하다’란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장애인의 대사증후군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건강습관 구축 연구’ 결과 발표 및 영국과 독일의 재활시스템 및 스포츠에 대한 사례가 소개됐다. 

장애인 신체활동-재활운동 위한 체계적 시스템 구축 필요 

장애인 노령화, 신체활동 감소로

고혈압-심근경색 등 발병률 높아 

‘장애인의 대사증후군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건강습관 구축 개발 연구’란 주제 발표를 통해 가천대학교 운동재활복지학과 정복자 교수는 “장애인은 지난 2014년 기준 전체 인구의 5.59%로 증가 추세며 65세 이상 장애노인 또한 전체 장애인의 43.3%로 나타났다. 장애인 노령화는 장애로 인한 신체활동 감소로 인해 유발되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근경색 등의 발병률이 높은 상황”임을 밝혔다.

정 교수는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운동 참여 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50.6%이지만 전문가가 있는 시설에 참여율은 3%~6% 수준에 불과했다.”며 “장애인들이 능동적으로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확한 가이드라인 제시를 통한 동기부여 및 환경조성 등 체계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천시 거주 뇌병변장애인 25명과 척수장애인 43명 기타 유형 장애인 4명 등 72명을 대상으로 건강습관, 건강관리, 신체활동량, 체력수준 조사결과 장애인들은 TV나 컴퓨터 게임 등 주로 앉아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체활동은 54.9점 만점 기준 5.7점으로 10%밖에 안 하고 있었다.

허리둘레 90㎝ 이상이면 만성질환 발생률이 높은 상황에서 뇌병변장애인 93.33㎝, 척수장애인 94.75㎝로 상당히 높았는데 허리둘레와 비만이 뇌졸중과 심근경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운동 등 신체적 활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관리가 요구됐다.

조사결과 대사증후군 관련 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근경색 이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관절염이나 류머티스에 의한 이환율이 상당히 높았다.

정 교수는 “장애인의 경우 신체활동 수준이 상당히 매우 낮았고 체력 수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신체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낮은 강도로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중강도, 고강도의 운동이 대사증후군 발생 예방에 효과적”임을 밝혔다.

이어 “여성장애인들이 연구 참여에 소극적이었으므로 여성장애인 참여를 모색하기 위한 방안 마련과 뇌병변(뇌졸중)장애인들은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신체활동이라기보다는 운동재활이라고 얘기하는, 거의 기계를 이용해서 물리치료 수준에 그쳐 신체활동 및 재활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의 경우 인천시장애인체육회와 가천대학교 업무협약을 통해 가천대에서 장애인체력인증센터를 운영 중이며 이곳에서 장애인들의 체력과 대사증후군, 만성질환 관련 여러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 연구할 예정”임을 밝혔다. 

영국, ‘적극적 활동’ 강조하지만

예산절감 위해 복지수당 개편

스포츠참여 막는 걸림돌로 작용 

제2 발제에서 영국 코벤트리대학 이언 브리튼 교수는 “영국의 경우 전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스테이 액티브’(Stay Active: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액티비티 얼라이언스’(활동성연맹)이라는 기관을 운영 중”이라며 “활동성연맹은 장애인스포츠연합의 후신으로 보다 더 포용적인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고 소개했다.

‘활동성연맹’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Get Out Get Active(GOGA), ‘장애인에게 좋은 시설’을 의미하는 ‘IFI’ 인증 등이 대표적이다.

‘GOGA’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활동성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모든 파트너가 영국에서 가장 활동성이 적은 사람들을 재미와 포용적인 활동을 통해 좀 더 움직이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IFI’ 인증은 모든 체육관 등 레저센터에 적용되고 있으며 IFI 마크 인증을 받게 되면 웹사이트에 ‘장애인에게 좋은 시설’임을 홍보할 수 있다. 장애인들이 체육관을 이용하고 싶을 경우 이 IFI 마크가 있는 체육관을 찾아가면 실제로 장애인을 도와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이동 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지원이 이뤄진다.

이언 교수는 “장애인들이 흔히 말하는 불평 중의 하나가 스포츠는 하고 싶은데 어디서 해야 될지를 모르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와 같은 포용적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스포츠 관련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해 ‘적극적 활동하기’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학자의 입장에서 장애인 건강에 대한 복지정책의 이중성에 대해 언급했다.

영국 정부는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예산 절감을 위해 복지수당 체계를 대대적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장애인복지수당에 있어서 노동 적합성 인터뷰를 수행해 일을 할 만큼 건강하다고 평가되면 복지수당 수급자격에서 탈락시켰다.

‘아토스’라는 민간기업을 통해 장애인들의 신체능력을 평가하는 노동 적합성 판정을 실시토록 했으며 그 결과 수천 명의 장애인들이 노동 적합성 판정을 받아 바로 복지수당을 박탈당하게 됐다.

나중에 이의제기를 통해 판정이 뒤집어질 수는 있지만 판정이 번복될 때까지 장애인들은 거의 몇 달 동안 아무런 수입 없이 생활을 해야만 했으며 때문에 심지어 일부 장애인은 굶어 죽거나 자살을 감행하는 사례도 있었다.

활동성연맹에서 올해 관련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실제 장애인 5명 중 4명꼴로 더 활동적이고 싶고 활동적인 것이 중요하지만 그러나 복지수당을 상실할까 봐 두렵다고 답했으며 또한 조사자의 2/3는 활동성이 있으려면 복지수당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언 교수는 “정부는 장애인들을 어떻게든지 활동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복지수당 체계가 바뀐 것 자체가 장애인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트램계획 축구장 바탕으로

재활시설 접목 등 평생체육 유도

제3 발제에서 우송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성은숙 교수는 “독일의 경우 사회법전에서 재활은 삶에 대한 사회에서의 결정 및 참여 장애가 있거나 신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일 때 사회에서 무조건으로 제공하는 제도를 통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혜택을 받아야 함을 강조하고 특히 장애인 또는 여성장애인 및 아동의 특수한 요구를 첫 번째 요구사항으로 들어줘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경우 수입의 40%~50%가 세금으로 나가고 있는데 그 대부분을 연금, 노동, 건강, 사고 보험이 차지한다. 연금보험은 한국과 달리 플러스 알파가 많다. 한국의 연금보험은 매달 얼마씩을 그동안 일했던 것을 받는다고 한다면 독일은 연금수령과 함께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질병예방 차원에서 나무 많고 경치 좋은 휴양지를 1년에 한 번씩 관광시켜 준다.

일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 어떻게 재활을 받을 것인지, 환자에게 맞는 의족이 무엇인지 그리고 의족을 찬 다음에 불편함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1:1로 붙어 설명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회로 안전하게 복귀할 때까지 병원에 데려다 놓고 재활시키고 다시 집에 데려다 주며 차는 회사에서, 간병인 등은 국가에서 지원한다.

재활시스템은 육체적 회복뿐만 아니라 정신적 회복을 동일시하고 있으며 개별적 재활 필요 요구의 조기발견, 시기적절한 시작과 신속적이고 연속적으로 재활이 지원된다.

1945년 패전 후 독일은 ‘스포츠 자체가 복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인구 300명만 거주한다고 하면 무조건 국가에서 축구장을 건설하고 체육대학을 통해 과학적인 운동방법과 영양식단 등의 정보를 보급했다

1959년부터 트램계획을 통해 300명이 있는 시골까지 설치된 축구장을 바탕으로 재활시설이나 어린이집 등을 세워 모든 세대가 어울려 여가시간을 즐기면서 평생체육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인천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 운영 

인천시는 지난 2017년 8월 31일 운동을 처음 접하는 장애인이 국가대표 선수로 올림픽 출전까지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인천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를 선학경기장에 전국에서 2번째로 오픈했다.

센터는 생활체육 활성화와 전문선수들의 훈련을 고려하여 설계되었으며 수영장, 생활체육관, 골볼장, 보치아, 체력단련실, 운동처방실이 마련되었다. 또한 장애물이 없는 생활환경 시설물 인증을 받았다.

센터는 전임강사 8명(수영 5명, 헬스 1명, 운동처방사 1명, 체육관전임 1명)과 강사 16명(수영 6명, 뉴스포츠 4명, 기타 6명)이 장애인의 체력증진을 돕고 있다.

2018년 10월말 기준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 51개, 장애인가족 대상 프로그램 및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하는 통합프로그램 34개로 총 85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2018년 8월 기준 접수인원(실인원)은 약 800명이며, 1일 이용자수(누적인원) 약 350명, 월이용자수(누적인원) 약 1만 명 정도의 인원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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