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0명의 단순한 취업보다 1명의 진정한 취업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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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0명의 단순한 취업보다 1명의 진정한 취업이 중요”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8.11.23 09:38
  • 수정 2018-11-23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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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장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 오창식 지사장

오창식 지사장은 ‘장애인도 할 수 있다’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라는 말이 이미 장애인의 무능력을 응원하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장애인일자리 역시 ‘복지 혜택’이 아닌 모든 성인이 일자리를 가지고 공동체에 융화되어 살아가듯 당연한 인간의 욕구이자 일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10명의 장애인에게 단순히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보다 자신의 적성과 업무 능력에 맞고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맺고 융화될 수 있도록 심층적이고 체계적으로 단계를 거쳐 단 한명이라도 진정한 취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11월 28일 ‘인천맞춤훈련센터’를 개소한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게 장애인들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과 양질의 고용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의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보자.

Q1. 우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장으로 취임하시고 지난 몇 달 동안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셨을 텐데, <장애인 생활신문> 독자 여러분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천지사장으로 올해 7월 1일자로 취임하면서 기관장으로서 책임이 무겁습니다. 항상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인천지역 17만 등록 장애인을 위하여 열정을 가지고 장애인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천직이요, 제일의 소명의식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물론 장애인을 위한 공단이고 또 공단은 장애인을 위해 존립하기에 기관장으로서 공단의 한 직원으로서 장애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끊임없이 생각해야겠지요.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공단에서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은 과거와 달리 그리고 타 도시와 달리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하는 공동체 의식이 매우 강함을 느꼈습니다. 여러 기관과 기업체 등의 공동체가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노력하는 매우 역동적인 지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업의 대표자를 현장에서 만나 대화를 할 때 지사장인 저보다도 장애인고용과 장애인일자리 창출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제가 언론에 기고한 ‘아버지의 리어카’라는 제목의 기고문이 생각납니다. 저 역시 어릴 적 소아마비로 다리를 못 쓰게 되었는데 1년간 아버지의 간병으로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구상에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장애인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유명한 에릭프롬은 “인간의 존재는 끝없는 또한 어쩔 수 없는 불균형한 상태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가치 그 자체만으로도 다름을 인정하고 또 그 다름을 바탕으로 인간적 존재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다양성이지요. 이것이 바로 장애인에 대한 진정한 사회참여의 공동체 의식이자 우리 모두가 함께 포용하고 책임져 나갈 사회적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지사장 취임 이후 인천지역 장애인이 그토록 염원하던 맞춤형직업훈련기관이 설립되었다는 자부심과 성취감에 무척 기쁩니다.

앞으로도 공단 지사장 오창식이 아닌 장애인 구직자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우물을 만드는 봉사정신으로 장애인들에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Q2. 11월 28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인천맞춤훈련센터를 개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 개소하는 인천맞춤훈련센터에 대해 소개바랍니다.

장애인전문 공공훈련기관인 ‘인천맞춤훈련센터’는 정부에서 5년마다 장애인고용 촉진 및 직업재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장애인의 직업안정을 통한 사회통합과 사회참여 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맞춤훈련(tailor-made-training)이란 간단히 말하면 ‘기업의 실제 수요’ 즉 산업구조의 변화 및 업종별 교과과정의 설계에서부터 훈련생 선발, 취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기업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직업훈련 방식입니다.

우리 공단에서는 서울, 천안·아산, 창원 맞춤훈련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2018년도에는 인천, 전주, 제주에 3개소로 모두 6개 맞춤훈련센터가 개소할 예정입니다. 

Q3. 인천맞춤훈련센터는 타 직업훈련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센터의 운영방식과 차별화된 전략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기업체 장애인고용실태조사 및 장애인직업능력개발사업 훈련조사수요통계에도 나와 있듯이 공단의 맞춤훈련센터의 훈련시스템은 지난 20년간의 장애인직업훈련의 노하우(know-how)를 바탕으로 기업수요와 산업사회 구조 변화에 탄력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다양한 훈련직종을 개발해 왔습니다.

맞춤훈련을 통해 장애인구직자를 비장애인에 비견할 만한 인적자원으로 양성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에 있어 기업의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직업훈련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애주기별 재직자 향상 프로그램과 신체능력 향상 프로그램, 직장 적응능력 및 사회성 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직업훈련서비스와 구별될 것입니다.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는 지난 11월 1일 도로교통공단 인천운전면허시험장과 함께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공단 인천지사는 인천장애인운전지원센터로부터 의뢰받은 장애인에게 취업알선 및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한편 도로교통공단은 인천지사로부터 추천받은 장애인구직자에게 운전면허 취득 및 도로연수 등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Q4. 장애인고용환경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고용환경과 직업군이 단순근로 위주여서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어떤 환경에서 어떠한 일을 할수 있으냐’가 중요할 텐데요. 장애인인들의 고용환경과 다양한 직업군 개발 및 취업 연계를 위해 공단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이 문제는 우리 공단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최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많은 장애인들이 경제적 불평등으로 고통 받고 이는 곧 소외로 이어집니다.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고용정책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압축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불평등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하고 그 차별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장애인의무고용 이행 달성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장애인의 잠재능력을 개발하는 교육훈련의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터 드러커도 “미래에는 생애주기별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이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단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장애인고용정책 역시 장애인의 유형별, 능력별 직업훈련 시스템을 끊임없이 개발해 보다 많은 지역에서 이동의 제약 없이 누구나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하고 맞춤훈련을 통해 보다 다양한 산업환경에 인력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을 하나의 인적자원으로 접근하는 체계적인 직업훈련만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 오창식 지사장

Q5.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의 2019년도 주요사업과 운영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무엇보다 우리 인천지역의 사업주 및 장애인구직자의 욕구(NEEDS)가 무엇인지 현장중심으로 겸허히 경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 욕구를 바탕으로 우리 공단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최대한 세분화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주가 갖는 저마다의 장애인고용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일자리가 필요한 장애인의 어려움을 경청해 이를 바탕으로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인천지사는 장애인고용사업 수행에 있어 장애인구직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우리 사회의 구성원인 장애인도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사회 통합을 지향하는 방향에서 장애인고용촉진사업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는 지난 9월 21일 추석 명절을 맞아 인천시 중구에 소재한 ‘인천보라매아동센터’에 후원물품을 기부했다.

Q6. 임기동안 지사장님께서 역점을 두고 있는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경제와 장애인고용은 별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지역사회 경제의 흐름을 알 때 장애인고용 창출 문제에도 보다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천지역 경제 현안에 대해 귀 기울이는 한편, 공단에서는 공단 인천지사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훈련센터, 그리고 올해 개소되는 인천훈련센터까지 총 3개의 장애인전문기관을 운영하며 전방위에서 장애인고용 촉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천에 위치한 공단의 3개 기관은 함께 협력해 나가며 보다 통합적인 장애인고용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공단만의 장애인고용사업 수행이 아닌 지역사회의 유관기관, 그리고 여러 장애인단체와 함께 협업하며 인천지역을 장애인고용에 있어 가장 신뢰받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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