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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주)우리마을쉼터-WE AFTER SCHOOL졸업 없는 학교를 꿈꾸다
차미경 기자  |  handicapi@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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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9  13: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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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아이들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졸업 후에도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 학부모와 교사, 사회활동가가 모여 마을 기업 ‘()우리마을쉼터-AFTER SCHOOL’을 만들었었다. 개성 강한 이들이 만드는 조금 더 특별한 커피누룽지는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향기롭고 고소한 공간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즐거운 오늘과 꿈꾸는 내일에 대해 이야기 들어 보자

발달장애인 아이를 둔 백 명의 학부모에게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 물어 보면, 백 명 중 백 명 모두가 졸업 후 우리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경증 발달장애인들은 졸업 후 카페나 작업장으로 가는 경우가 있지만 그러한 활동이 힘든 중증 발달장애인들은 고스란히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마을 쉼터-WE AFTER SCHOOL(이하 우리마을쉼터)’은 이러한 발달장애인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마련된 마을기업이다.

장애인 부모들과 지역사회 활동가들이 성인기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삶의 미래를 준비해 주고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개선해 사회 구성원으로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이곳에서 특수학교를 졸업한 발달장애인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우리마을쉼터는 우리마을일터(아름다운 청춘들의 일과 행복)우리마을쉼터(세상 속으로)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50여명의 발달장애인, 가족, 보조 선생님, 운영직원이 함께 하고 있다.

   
 

조금 더 특별한 커피와 누룽지

좋은 재료에 정성을 담아 판매 

우리마을쉼터가 운영하는 우리마을일터에서는 수제 드립백 원두커피와 국내산 벼(나락) 100% 현미 수제 누룽지를 판매하고 있다.

조금 더 특별한 커피라는 콘셉으로 판매되는 드립백 원두커피는 이곳의 시그니처 상품이다.

일터에는 원두를 갈기 위한 그라인더는 물론, 소분계량기, 봉투 접착기 등 드립백을 만들기 위한 기기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외부에서 원두를 받아 그라인더에 투입하고, 3초마다 그라인더를 작동 시켜 원두 가루를 배출한 후, 드립백 필터에 계량기를 이용해 10g씩 담은 후 봉투 접착기로 밀봉한다. 밀봉한 드립백을 내포에 넣고 봉투 접착기로 밀봉하며, 일정 개수를 포장용 박스에 담아 제품을 완성하는 제조 방법을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일터는 특수학교 내 전공과 교실과 규모와 분위기 인테리어가 배우 흡사하다. 이에 대해 권은순 이사는 익숙한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반복적인 움직임을 기억하고 편안해 하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그렇게 꾸몄다고 설명했다.

권 이사는 물론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일을 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작업시간에 두 분의 선생님들께서 옆에서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도 학교 내 전공과에서 충분히 하던 작업이어서 아이들이 쉽게 적응하고 또 즐거워하고 있어요.”

일터의 두 번째 상품인 누룽지 봉투에는 삐뚤빼뚤하게 마을쉼터 로고가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 작업 역시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누룽지를 직접 만들어 봤었지만, 열 때문에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들이는 시간에 비해 상품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생산은 외주에 맡기고 포장만 이곳에서 하고 있다.

시중에서 파는 제품처럼 라벨지가 바르게 붙어 있지는 않지만 라벨지를 한 장 한 장 최선을 다해 붙이면서 집중했을 모습을 생각하면 각각이 다른 위치에 붙여진 이것 또한 이곳만의 개성으로 느껴진다.

권 이사는 이곳에서 일을 하는 발달장애인들을 근로자라고 부른다고 했다.

권 이사는 현재 아이들이 가져가는 돈은 적지만, 그리고 아이들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항상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올해 최저시급은 7,530원이야. 너희는 그렇게 받고 있어. 열심히 일한 대가를 받는 거야라고요.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감도 붙고 일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지능은 어느 지점에 멈춰 있지만 생활 나이는 계속 성장하고 있어요. 그 안에서 또 한 번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발달장애인근로자들이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해서 상품의 질이 기성제품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터에서 사용하는 원두는 시중 카페에서 사용하는 중상 이상의 것을 사용하고 있으며, 입맛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We 착한커피 블랜딩 에디오피아 시다모 콜롬비아 수푸리모 모틸론 과테말라 안티구아 브라질 옐로우 버본 등 다양한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며, 원두가 담긴 드립백과 포장용 봉투 모두 천연 성분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누룽지 역시 국내산 벼(나락) 100% 현미를 사용하는 등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담아 판매하고 있다. 

볼링-숲활동 등 프로그램 다양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문화활동  

우리마을쉼터는 일터 외에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를 다닐 때는 교내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던 발달장애인들과 가족들이 졸업 후에도 세상과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현재 우리마을쉼터에서는 볼링교실 요리교실 자조모임 부모교육 열려라 숲(숲 체험) 관계형성 캠프 자원봉사자 교육 우크렐라 강좌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전문강사를 초빙해 진행하고 있으며, 1회에서 2회 정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 이곳은 발달장애인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의 소통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대부분이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정책 변화 등에 대한 정보를 개개인이 파악하기 힘든 데다 성인이 된 아이들을 케어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도움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마을쉼터는 혼자서는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데 고충이 있는 보호자와 가족들을 위해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교육과 생활정보 등을 얻을 뿐 아니라 서로의 고민을 털어 놓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을 하나 꼽자면 바로 우크렐라 강좌다. 이 강좌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강좌이기 때문이다. 마을쉼터에 소속된 사람들 외에도 비장애인 6, 장애인 2명 등이 함께 우크렐라를 배우며 소통하고 있다.

   
 

우리마을쉼터가 지향하는 것이 바로 지역 내에서 함께 어울리는 공간, 꼭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약자 모두가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 소통하고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것은 우리마을쉼터의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마을쉼터의 최종 목표는 졸업 없는 학교. 졸업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두려움 없이 평생 갈 곳을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권은순 이사는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우리 아이들이 떠날 것을 걱정하지 않는 평생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자연스럽게 누구나 그렇듯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시원한 바람을 쐬거나 비바람을 피하고 쉬었다가 다시 힘을 내서 나아가기 위한 쉼터’, ‘우리마을쉼터가 바로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그러한 존재이지 않을까. 고된 길이겠지만 그 끝에는 찬란한 빛이 함께 하길 희망하면서 말이다. 

   
 

 

우리마을쉼터와 같은 곳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우리마을쉼터 대표 최병순 선생님

인혜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최병순 선생님은 우리마을쉼터의 대표이자 든든한 조력자다. 장애에 대해 잘 모르다가 인혜학교에 부임하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는 최병순 선생님은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을 위한 일을 찾고 있었다고 했다.

학교에서 실무하면서 있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졸업하고 나면 사회활동을 할 때 누군가가 조금만 뒷받침해 준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더디고 늦지만 함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 했어요.”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권은순 이사와의 대화 속에서 졸업 없는 학교를 함께 만들어 보자는 계획으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지가 있다고 모든 일이 술술 풀렸던 것은 아니라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학부모님들 모두가 의욕을 가지고 함께 하겠노라 하셨는데, 마을기업을 승인받고 사무실을 얻고 하는 일이 하루 이틀에 끝나는 건 아니잖아요. 시간이 지체되고 일이 복잡해질 때마다 한두 분씩 뒤로 물러서시더라고요. 그때 힘이 많이 빠지긴 했어요. 우리 아이들은 선택권이 없잖아요. 학부모님들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셨으면 좋겠어요. 그 결과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삶이 바뀌는 거니까요.”

이제 퇴직이 약 2년 정도 남았다는 최병순 선생님은 퇴직 후에는 우리마을쉼터 활동도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장애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수업도 진행하고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장애아이들의 건강이 가장 걱정되요. 보호자들은 계속 나이를 먹어 가는데,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몸이 아프거나 하면 케어해줄 사람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사회성만큼이나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퇴직을 하고 나면 아이들과 등산도 자주하고 운동도 할 계획이에요. 저도 건강해지고 12조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최병순 선생님은 인천시 전체에 우리마을쉼터처럼 졸업 없는 학교를 지향하는 곳이 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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