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의 새로운 패러다임, 통합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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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새로운 패러다임, 통합놀이터!
  • 편집부
  • 승인 2018.06.22 10:09
  • 수정 2018-06-22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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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융호/ 사단법인 한국환경건축연구원 BF인증실 실장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인성에 대한 관심, 사회적 통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성과 사회적 통합은 하루아침에 길러지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통합놀이터는 바로 바른 인성을 어려서부터 길러주는 기회가 되며, 사회적 통합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놀이터는 비장애어린이만을 위한 놀이터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장애어린이는 그 놀이터에서 놀 수가 없다. 최근에 장애어린이를 위한 놀이터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 놀이터들은 장애어린이만을 위한 놀이터로 디자인되고 있고, 실제로 장애어린이가 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놀이터는 장애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도 아니며, 비장애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도 아니다. 통합놀이터는 말 그대로 모든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이다. 장애어린이든, 비장애어린이든, 유아이든, 조금 큰 어린이든, 어린이라면 누구나 오고 와서 어울리고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바로 통합놀이터이다.

따라서 통합놀이터는 장애어린이나 비장애어린이 가운데 어느 한쪽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놀이터가 비장애어린이만 이용할 수 있는 놀이터라고 해서 통합놀이터가 장애어린이만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된다면 그 놀이터는 장애어린이 놀이터는 될 수 있어도 통합놀이터는 될 수 없다. 놀이터가 장애인 놀이터가 된다면, 비장애어린이는 오지 않는다. 함께 어울리고 함께 놀기 위한 통합놀이터가 될 수 없다. 그래서 통합놀이터는 처음부터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거나 어느 한쪽만을 위한 놀이터가 되지 않아야 한다. 통합놀이터에서 중요한 것은 첫 단추를 잘 꿰는 일이다. 첫 단추는 바로 ‘모든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가 통합놀이터라는 점이다. 장애어린이도, 비장애어린이도 ‘모든 어린이’에 포함된다. 피부색이 다른 어린이도, 말과 문화가 다른 어린이도 ‘모든 어린이’에 포함된다. 통합놀이터는 이처럼 ‘모든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여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통합놀이터가 장애어린이에 대한 부분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통합놀이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합’이며, 이 통합이 무엇이냐에 따라 통합놀이터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통합놀이터에서의 통합(Inclusive)은 사회적 통합을 의미하며, 메인스트림(main stream) 통합을 의미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메인스트림이다. 이것은 장애어린이가 비장애어린이와 통합이 되는 과정에서 메인스트림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어린이가 비장애어린이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룹활동, 모임에 참여하고, 함께 놀고, 함께 어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합놀이터가 모든 연령의 어린이, 모든 유형의 장애어린이가 모두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연령의 어린이가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통합놀이터는 최대한 어린 어린이나 유아까지도 놀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통합놀이터는 장애어린이에게만 필요한 놀이터일까? 통합놀이터가 오히려 필요한 것은 비장애어린이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필요한 사람은 학력 등 실력만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인성도 잘 갖추어진 사람이다. 통합놀이터에서 어려서부터 장애어린이와 어울리면서 자란 비장애어린이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적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나와는 다른 외모, 특성을 가진 사람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게 된다. 통합놀이터가 비장애어린이에게도 필요한 이유이다. 이처럼 통합놀이터는 모든 어린이에게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모든 어린이에게 훌륭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통합놀이터에서 어려서부터 함께 놀아본 경험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통합의 기초가 된다. 통합놀이터는 어린이의 인성을 위해서, 미래 사회의 사회적 통합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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