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노동자가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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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노동자가 행복해지기를
  • 오혜영 기자
  • 승인 2018.05.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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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등 봄이 완연해지는 5월에는 유난히 행사가 많아 가정의 달, 축제의 달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기자는 5월 한 달의 시작이 어쩐지 우울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순직 산재노동자 추모제에 취재를 다녀왔기 때문인 듯하다.
 신문사에서 일하다 보면 삭발식, 시위, 투쟁 등 안타까운 상황들과 마주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나름 면역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모식은 유난히도 슬펐다. 특히 순직 산재노동자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산재로 인해 장애를 얻은 장애인들이 그들을 위해 향을 피우고 꽃을 올려놓는 장면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그들은 살기 위해 일하다 죽거나 장애를 얻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총 장애인 중 88.1%가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었으며, 그 중 32.1%는 사고가 원인이다. 사고에는 업무 중 사고도 포함된다. 아울러 고용노동부 공식통계에 따르면 2017년 11월 말까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5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명이 증가했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는 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노동을 하다 다치고 목숨을 잃고 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 노동을 한다. 그런데 노동을 하다 죽는 일만큼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 
 사회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노동자들의 땀방울이 눈물로 변하지 않도록  안전한 업무환경을 만들고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그들의 가족을 위해서 제대로 된 보상과 사회의 공헌자로서의 대우를 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예방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습관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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