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서 내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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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서 내 자리에서…”
  • 차미경기자
  • 승인 2018.04.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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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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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나와 다른 환경, 직업, 성별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듣고 생각을 듣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자로서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힘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에 취재를 통해 만난 특수교사들은 기자가 무의식 중에 사용하는 단어의 ‘배려’, ‘힘든 일’이라는 표현을 불편해 했다.
 특수교사로서 직업적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을 마치 장애인들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는 존재로 비춰지는 것은 자신들이 바라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들은 특수교사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고,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역할’이라는 것이다. 자신들이 그 역할을 열심히 했을 때 따라오는 긍정적인 효과는 일을 하는 직장인들의 보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신문이 나오고 나면, 또 취재를 가면 의례적으로 “좋은 일 하신다. 힘든 일 하신다.”라는 칭찬 아닌 칭찬을 자주 듣게 된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하면, 나 역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직장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과도한 평가를 받는 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회복지사들과 특수교사들에게 감사함을 표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나는 아직도 그분들이 대단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과거에 비해 장애인을 비롯한 복지환경이 발전한 데는 이처럼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온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언론에 몸담고 있는 기자로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오늘 내가 한 일이, 내가 쓴 글 한 줄이 훗날 어떠한 것에든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이 드니 새삼 글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사명감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지금도 어디에선가 장애계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임무를 다하시는 분들처럼 열심히 발로 뛰고 귀를 열고 옳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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