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라도 남아 있다면,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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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라도 남아 있다면, 언젠가는…
  • 차미경기자
  • 승인 2018.03.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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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 획득과 역대 대회 사상 가장 많은 참가 국가, 북한 참여 등 대회 기간 내내 이슈와 그에 따른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자체 평가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올림픽’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리고 장애인컬링과 신의현 선수, 하키 등 성과를 보였던 경기에 국민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이벤트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패럴림픽의 화려한 무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 남은 건 이 관심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이다.
 초등학교 때 불조심 포스터 그려오기가 숙제로 나올 때면 나를 포함에 아이들이 가장 많이 적어오는 문구는 ‘꺼진 불도 다시 보자’이다. 이제는 국민 불조심 문구가 될 만큼, 꺼졌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 있는 작은 불씨가 다시 큰 불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하지만 문구를 장애계로 옮기면 희망의 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평창의 영웅들이 박수를 받고 환호를 받는 지금 이 시간에도 청와대 앞에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매년, 어쩌면 수십 년을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향상을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그 문은 너무 견고해 아직까지 어린아이 하나 비집고 들어가기도 힘든 틈만 보여주고 있다. 패럴림픽과 같은 큰 이벤트가 있을 때 활활 타오를 거 같은 장애인에 대한 관심의 불꽃은 너무나 쉽게 다시 사그라드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지켜보고 느껴왔다.
 그러나 그들이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그 작은 불씨 하나를 믿기 때문 아닐까. 희망이라는 작은 불씨가 결국 꺼지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견고했던 그 문이 활짝 열리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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