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대받는 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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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대받는 장애인들
  • 오혜영 기자
  • 승인 2018.02.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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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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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건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 학대에 관한 기사이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일어났다. 장애노인 정모 씨가 농장주인에 의해 3년간 버섯농장에서 노동을 착취당하고, 18년 동안 기초연금, 생계비 등 7600만 원 가량을 빼앗긴 사건이다. 피해를 당한 장애노인은 중고 컨테이너 박스에서 전기담요 하나로 겨울을 나며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일을 해야 했다. 
 이번 사건은 부산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 사례관리 대상자에 대한 논의를 하던 중 밝혀졌으며 심각성을 인지한 기관은 2월 20일 농장주인 조모 씨를 최저임금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장애인복지법 위반, 횡령죄 등으로 부산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더욱이 피해 장애인은 면담을 통해 “농장주인 조모 씨는 원래 강서구 명지에서 대파농장을 30년간 했으며, 조모 씨의 아버지 대부터 집에서 생활하며 해당 농장에서 30년 동안 무임금으로 일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중대한 일이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보다 신체적·정신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시나 학대를 받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스스로 그 상황을 극복하거나 도움을 받는 일이 어려워 발견이 쉽지 않고 계속해서 범죄에 이용당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건을 밝히는 데에 큰 역할을 한 부산장애인권익옹호기관처럼 전국 장애인 유관기관들은 물론, 정부,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해당 피해 장애인은 양로원으로 옮겨져 편하게 생활 중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사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또다시 학대받는 장애인들이 나올지 모른다. 그리고 이미 곳곳에는 학대와 무시를 당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앞으로는 아동, 노인, 장애인 등이 약자라는 이유로 학대받는 일이 없어야 하며,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또 다른 피해자들이 모두 구출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오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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