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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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를 찾아서
  • 오혜영 기자
  • 승인 2018.02.12 09:49
  • 수정 2018-02-12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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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광역시 남동구 용천로에 위치한 사회복지회관 7층에는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인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가 있다. 무보수 명예직으로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인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정성기 회장은 인천시에 있는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센터가 편안하고 기댈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35세가 넘었거나 돌발행동·문제행동을 하는 장애인들도 자식처럼 돌봐야 한다는 마음으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8일 본지는 센터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어려움은 무엇인지 얘기를 들어봤다. 

 

▲ 교육받는 모습

어디도 갈 곳 없는 지적발달장애인들이 기댈 수 있는 곳

인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부설기관으로 2003년 설립

 

▲ 정성기 회장

인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는 인천시 자체 설립은 아니다.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가 중앙협회이며, 인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부설기관으로 2003년 설립되었다. 각 시도에 현재 35개가량의 자립지원센터가 있는데 인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는 초창기에 개소되어 1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센터장은 인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정성기 협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으로 맡고 있으며 직원은 3명으로 모두 사회복지사다. 운영재원은 시에서 시비를 받아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2018년 총예산은 1억7700만 원이다.

이곳에 들어오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취업이 안 되거나, 주간보호시설·단기보호시설을 갈 만큼 너무 중증도 아닌,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보통 학교를 다닐 때까지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가 되지만 그때가 지나면 각자 알아서 살길을 찾아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작업이 가능하고 지시에 따를 수 있을 만큼 의사소통이 원활한 장애인들은 보호작업장이나 아주 가끔 일반취업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자립지원센터를 주로 찾는다. 또한 35세가 넘으면 주·단기 보호시설이나 복지관에서도 받아주기 어렵다. 그런 장애인들도 자립지원센터를 찾는다. 인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는 이렇듯 시설을 이용하기도 어렵고 스스로 자립하기도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존재한다.

 

자립지원 위한 다양한 사업 전개

 

▲ 교육받는 모습

인천시는 2017년 기준 등록된 지적·자폐장애인이 1만911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인천 내 자립지원센터는 한 곳뿐이다. 더 많은 장애인들의 자립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인천지적장애인 자립지원센터는 최대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사업으로는 자립생활지원사업, 권익옹호사업, 상담 및 정보제공사업, 공공후견사업, 문화여가체육사업 등이 있다.

먼저 센터는 자립생활지원사업을 통해 자립지원스쿨 등 자립생활 기술을 지원해주고, 관공서 등 꼭 필요한 곳에 혼자 가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의사소통 지원, 사회활동 지원 등을 한다. 특히 직업연계지원사업은 장애인 취업이 어려운 만큼 올해 3000만원의 예산을 받아 기존 사업보다 영역을 넓혀 취업 전후로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권익옹호사업을 통해 자기권리 주장 활동을 지원하여 자기권리주장대회에 출전시키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장애인들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자조모임을 만들어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아울러 권익옹호사업 중 성폭력 예방과 인식개선사업은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진행된다. 대부분의 지적발달장애인들은 성폭력이나 성추행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 그래서 성폭력에 노출되기도 하고, 이성을 쫓아가거나 예쁜 아이를 보면 쓰다듬는 등 잘못된 학습과 인지에서 비롯된 행동을 하여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교육을 통해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상담 및 정보제공 사업을 통해서는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상담을 해주고 정보를 제공한다. 주로 시설 입소나 취업에 대한 상담이 제일 많이 들어온다.

공공후견사업은 인천에서 하는 곳이 인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와 장애인부모회 두 곳뿐이다. 지역을 둘로 나눠 남동구, 동구, 중구, 연수구, 옹진군 등은 자립지원센터가 맡아서 하고 나머지 지역은 장애인부모회가 맡아서 진행한다.

장애인과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업은 문화여가체육사업이다. 집이나 다른 곳에서 발산하지 못하는 에너지를 센터에서 문화생활과 체육생활을 통해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합창단과 축구단은 제일 인기가 많은 활동이다.

그 밖에 사업으로는 국제교류협력사업, 자원봉사자 활동실적, 지역사회네트워크사업, 서비스욕구조사, 홍보 및 출판사업, 장애등록지원사업이 있다.

 

연 5~600명 정도 센터 이용

 

센터를 이용하는 사람은 연 5~600명 정도이다. 이용조건은 지적발달장애인이면 가능하지만 자립지원스쿨 같은 경우는 조건이 있다. 대중교통이 이용 가능해야 하고, 신변처리 가능한 인천 거주 성인이어야 한다.

센터 이용을 위해서는 적응기간을 가진다. 이용자도 센터가 맞아야 하고, 이용자가 돌발행동이나 문제행동이 많을 경우 다른 이용자들과의 마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적응기간을 거치고 센터를 다니는 이용자는 1년 과정으로 수료를 한다. 수료식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시행된다.

 

▲ 회의하는 직원들. 왼쪽부터 이대원 대리, 신미경 주임, 김희숙 대리.

사회복지시설 아닌 이용시설로 운영

인구300만 인천 자립지원센터 1곳뿐

 

인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는 사회복지시설로 2003년 개소했다. 그러나 자립지원센터가 전국적인 시설로 인정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자체 담당공무원에 따라서 시설로 유지가 되거나 새로운 시설이 되거나 취소를 받기도 하는데 현재 인천센터는 취소가 되어 2013년도에 시설등록증을 반납했다. 사회복지시설이 아닌 이용시설로서 시에서 인건비와 운영비는 받고 있지만 사업을 신청하여 선정되는 과정은 전보다 불편해졌다. 사회복지시설이여야 인정되는 사업이 많아서이다.

또한 인구 300만으로 전국 인구대비 3대 도시 인천은 현재, 등록된 지적·자폐 장애인이 1만1000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자립지원센터는 1곳에 불과하다. 전국에 35개소가 존재하며, 광주는 지역별 3개소, 울산은 2개소의 센터가 운영 중인 것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얼마 전, 자립지원센터를 하나 더 내겠다고 했지만 시에서 협의가 잘 안되어 아직까지 한 곳에서 직원 3명이 모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센터에 따르면, 지적발달장애인들에게 많은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사는 지역과 가까이에 있고 도움을 줄 직원들이 많아야 하는데 부족한 점이 운영상 가장 어려운 점이다. 또한 주간보호센터나 단기보호센터는 명칭 자체가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명칭이지만 자립지원센터는 생소하여 이용자를 모집하는 것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했다.

2017년 욕구조사 및 만족도 조사를 보면, 여행·생활체육 등 외부활동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높았고, 경증장애인의 보호자는 취업욕구가 높았다. 중증장애인의 보호자는 시설연계 및 생활체육활동을 통한 신체적 자립과 활발한 여가활동을 통한 건강도모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중증장애인시설뿐 아니라 경증장애인시설과 평생 지원이 필요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자립지원센터가 더욱 필요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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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발달장애인 자립지원스쿨 이용인 모집>

성인기 지적발달장애인 대상 인원충당 시까지

 

인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에서는 성인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자립지원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018년 이용자를 모집 중에 있다.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 등록된 성인 지적발달장애인이고, 대중교통 이용과 신변처리가 가능하며 인천에 거주하여야 한다.

신청기간은 인원 충당 시까지 계속 모집한다. 이용자는 외부 프로그램 진행시 이동문제 등으로 10명이 정원이다.

자립지원스쿨을 이용하고 싶은 이용자는 인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로 전화 접수하여 상담을 거친 후 이용여부가 결정된다.

소재지는 인천 남동구 용천로 208 사회복지회관 707호이며 신청은 전화(☎032-888-8369)로 하면 된다.

2018년도 자립지원스쿨에서는 종이공예, 가죽공예, 한글, 컴퓨터, 전통공예, 운동, 난타퍼포먼스, 티볼, 레크리에이션, 스트레칭, 레고블럭, 자조모임, 자기권리주장, 뉴스포츠 등을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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