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개성‘, 장애자부심을 갖고 장애문화 가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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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개성‘, 장애자부심을 갖고 장애문화 가꾸어야
  • 오혜영 기자
  • 승인 2017.10.16 11:33
  • 수정 2017-10-16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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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복지관, ‘장애학과 장애문화’ 주제 전지혜 교수 초청강연
 
 
 
 장애인을 도움의 대상으로 보는 기존의 학문과 달리 장애인 당사자의 삶·관점·목소리에 집중하며, 장애를 개인의 결함으로 보지 않고, 장애를 규정하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요인 등을 탐구하는 다학제적 학문이 있다. 바로 장애학이다. 
 10월 13일 오후 2시 인천 노틀담복지관은 복지관 강당에서 ‘2017 여성장애인교육 지원사업’ 의 일환으로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전지혜 교수를 초빙하여 ‘장애학과 장애문화’ 라는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진행했다. 
 전지혜 교수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런던 정치경제대학교 사회정책학 석사과정을 거쳐 일리노이주립대 장애학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장애인들이 긍정적인 장애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가 아름다운 장애문화를 확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선천적으로 왼팔이 없는 장애인 당사자이기도 하다. 
 장애학은 1970-80년대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는데, 특히 1960년대 있었던 ‘흑인인권운동’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소수자 인권운동 등에 영향을 받아 장애인들도 사회통합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였고, 후에 법제정과 학문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장애학에서는 장애를 개인이 지니는 결함이 아닌 개인의 특성으로 이해한다. 누군가의 키가 크고 작은 것이 개별 특성인 것처럼 장애를 신체적, 정신적 개성으로 보는 것이다. 또한 장애학의 큰 특징은 장애인의 신체적 부족함에 초점을 두지 않고 우리 사회의 부족함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즉 장애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세상이 가지고 있었던 거라는 인식과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다. 장애학은 장애사회를 바꿔보자는 운동성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전지혜 교수는 관련 논문에서 “그동안 장애 억압에 대한 사회변화를 외치는 정치적 활동이 장애인 집단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장애 정체감에 바탕을 둔 장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개발하고, 장애인들만의 문화를 개발해 나갈 때가 아닌가 한다.”라며 결론을 도출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들 간의 네트워크와 이후 장애 세대들에 대한 장애자부심 교육이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또한 장애인권운동이 장애문화운동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전교수는 “장애억압으로부터 벗어나 긍정적인 장애 정체성을 확립하고, 장애 자부심을 갖는다면, 장애 후세대들에게는 멋진 장애문화,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장애 문화의 역사를 가꾸어 물려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며 희망을 내비쳤다.
 강의가 끝나고 전교수는 “아직까지 무겁고 어두운 장애 이야기가 가볍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장애도 여러 일상 중 하나이다.” 라고 장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강의를 들은 한 참가자는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많아졌다. 현재 장애와 복지에 대해서 공부중인데 장애에 관한 새로운 학문에 대해 알게 되어서 정말 좋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며 수강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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