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평생과정 설계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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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평생과정 설계와 교육
  • 편집부
  • 승인 2017.09.21 09:51
  • 수정 2017-09-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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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김영애/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장애 패러다임의 변화로 당사자주의 및 자립생활이 장애계의 주요한 이슈로 자리 잡은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장애인이 각자가 속한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하여 삶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장애계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중 하나로 볼 수 있는 ‘장애인 평생과정 설계(Permanency  Process Planning : PPP)’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장애인 평생과정 설계는 모든 사람이 전 생애에 걸쳐 필요한 포괄적 영역을 지속적으로 설계하고 실행,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자립생활과 권리옹호를 실현하여 안정되고 질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다. 이 용어는 성민복지관과 성민사회복지연구소가 오랫동안 연구를 거쳐 발표한 개념으로 점차 많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의 평생과정 설계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생과정 설계는 장애인 당사자 스스로 주체가 되어서 생애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영역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관리 실행하는 과정인데 삶의 전반적인 영역을 ‘교육, 주거, 보건의료, 문화여가, 직업, 법률, 결혼, 소득재정’으로 구분하고 이러한 영역을 생애주기별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형이다. 성민사회복지연구소에서는 장애인이 직접 평생과정 설계 모형에 따라 스스로의 삶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직접 다양한 영역을 설계해볼 수 있는 워크북 및 작성지원 매뉴얼 제작 등 관련 분야의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렇듯 평생과정 설계는 생애주기별 서비스 접근 및 장애인 당사자주의 등 장애인복지의 기본가치와 이념을 반영하고 있는 아주 좋은 개념이라고 생각이 된다. 
 필자는 다양한 평생과정 설계 영역 중 ‘교육설계’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중요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평생과정 설계에서 교육설계란 장애인의 자립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모든 교육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교육이란 기본적인 학교 교육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장애인 당사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중요하게 요구되는 모든 교육영역을 의미하는데, 사실 교육설계가 평생과정 설계가 포괄하고 있는 다양한 영역 중 가장 기본이 되고 출발점이 되는 영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배우고 학습하는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장애인의 교육현실이 열악하다는 것을 2014년 장애인실태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장애인의 학력은 ‘초졸’ 28.8%, ‘고졸’ 28.1%, ‘중졸’ 16.2%, ‘대학이상’ 15.3%, 그리고 ‘무학’이 11.6%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졸 이하가 56.6%이고 대학 이상이 15.3%에 불과한 현황을 볼 때 장애인의 전반적인 학력수준이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학력수준이 높지 않아서 문제가 된다는 의미보다는 장애라는 이유로 어떤 형태이든지 교육을 받고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장애인이 소외되어 온 결과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지금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에는 600명이 넘는 장애인이 학사학위 취득을 위한 대학과정 공부를 하고 있다. 사이버대학교의 특성상 연령대가 다소 높은 편인데, 장애학생들의 연령도 40~5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배움의 열정이 점점 높아져가는 장애인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교육부는 2018년에 ‘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얼마 전 발표하였다. 배움이라는 과정이 끝이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교육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온 장애인의 평생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에 옳기는 정책이라 반가운 마음이다. 
 지금 내가 생애주기의 어디에 위치해 있든지, 그리고 어떠한 학력을 가지고 있든지 상관없이 평생과정 설계의 ‘교육설계’를 직접 계획해 봄으로써 앞으로의 삶에서 나는 어떤 교육을 더 받고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지속적인 배움의 삶을 살아갈지를 한번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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