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우롱한 코레일을 강력히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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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우롱한 코레일을 강력히 규탄한다!!
  • 편집부
  • 승인 2017.09.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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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때 본 불편은 추석까지 기억을 못하고, 추석날에 들은 항의는 설 때는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모양이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은 “시각장애인이 열차 승차권 예매를 제한시간 안에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열차 여행정보를 사전에 입력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면서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열차 승차권 예매 성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언론에 보도됐다. 솔직히 이 기사가 나온 뒤에도 매년 명절 열차표 예매에 대해 공정성, 시스템 오류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코레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져온 만큼 많은 시각장애인들은 반심반의했다.

우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는 시각장애인들이 차별 없이 명절 승차권 예매가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25일 오후 2시 부터 여행정보 사전 등록이 가능하다고 하여 해당 사이트를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여행정보 사전 입력이 시각장애인만의 시스템이 아니었다. 코레일 측에 문의를 한 결과 여행정보 사전 입력은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행 정보 사전 입력을 하기 위해 들어가 보니 3분 동안 저장하지 않으면 자동 로그아웃되는 타임아웃을 적용하고 있었다.

처음 사이트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음성 스크린 리더를 통하여 키보드로 화면의 구조를 파악하고 여행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부여하고 있어 이를 이용할 수 없는 처참한 현실에 처해 있다. 올해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 역시 시각장애인이 승차권을 예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러한 결과는 시각장애인의 실제 사용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으며 사후약방문만의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라 하겠다.

우리 한시련은 이번 명절 열차승차권 예매와 관련해 시각장애인을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는 코레일에 대하여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또한 웹 접근성을 인증마크를 부여받은 사이트로서 이러한 문제를 방치한다는 것은 정보에 취약한 시각장애인을 두 번 울리는 행위이며, 유감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 한시련은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승차권 예매에서 50만 시각장애인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이 보완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첫째, 이번 명절 열차승차권 예매와 관련하여 50만 시각장애인을 우롱한 코레일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둘째, 코레일의 진정성 있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 개선책 마련을 촉구한다.

 

끝으로 명절 승차권 예매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시각장애인의 차별이 지속 될 경우, 코레일을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하고,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가능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다.

 

 

2017년 9월 4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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