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특수교육의 요람, ‘인천청선학교’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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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특수교육의 요람, ‘인천청선학교’에 다녀오다
  • 한고은 기자
  • 승인 2017.06.26 09:37
  • 수정 2017-06-26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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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3월 1일 개교해 첫발을 내딛은 ‘새내기’ 특수학교인 ‘인천청선학교’는 장애학생의 인성 개성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수교육의 내일을 열어가는 인천청선학교를 찾았다. 

개항 역사의 출발점인 인천에서
새로운 특수교육의 내일을 열어가는 인천청선학교
학생의 인성·개성·잠재력 개발
 
 
 2017년 3월 1일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 개교한 인천청선학교(교장 정귀순)는 지적장애 학생과 자폐성 장애, 중도중복장애 학생을 교육하는 공립 특수학교로, 유치원 1학급, 순회학급 2학급, 초등학교 18학급, 중학교 12학급(총 33학급)에 총 182명이 재학 중이며, 교원 49명, 특수교육실무원 32명 등 약 100여명의 관계자가 학생들의 교육 및 각종 지원 서비스를 위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개소한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학교 5층에 설치된 것이 특이점이다.
 청선학교의 교직원들은 ‘푸른 꿈, 바른 마음’의 교훈을 중심으로, 학생의 인성·개성·잠재력을 개발하는 선진 특수교육을 실현하여, 장애학생들이 공동체 속에서 어우러져 성장하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목표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청선학교는 인천 최초로 BF인증을 받은 무장애 시설로 학교 시설에서부터 모든 장애인에게 차별 없는 교육환경 기반을 마련하였고, 교단 선진화 장비 등 학생 중심의 환경을 통해 내실 있는 특수교육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성장을 함께하는 행복한 교육
 
 청선학교는 교육과정 편성 운영에서 ‘성장하는 사람’, ‘함께하는 사람’, ‘행복한 사람’을 키워드로 학생들의 잠재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치~초등2학년, 초등3~6학년, 중학교 단위로 실시되는 단체 체육활동에서는 뮤직 워킹, 율동 배우기, 각종 도전 활동을 통하여 건강한 신체 발달과 신체활동을 통한 긍정적 자아감 고양, 단체 경쟁을 통한 소속감 형성 등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른 생활습관 형성을 통한 자기 발전과 사회 적응능력 신장, 긍정적 자아 존중감 형성을 위하여 ‘학교 차원의 긍정적 행동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활성화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문제 행동을 감소시키고 예방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친사회적 행동을 형성하여 이를 일상생활에서 일반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합적인 접근법을 모든 교직원의 참여로 시도해 나가고 있다. 
 특수교육실무원을 포함한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와 선도 학급을 통한 적용 모델 개발과 공유 등 교사 역량 개발을 통해 학생 교육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특히 눈에 띈다.
 그 외에도 인근에 위치한 인천대공원을 활용한 지역사회 적응활동 및 체험활동, 월 1회 문화체험활동, 체험중심의 안전교육, 교육과정 연계 현장체험학습 등 교육과정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을 실현해 가고 있다.
 
수업중심의 학교문화 구축
 
 청선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토론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날’ 및 ‘자폐성장애 학교모델 프로그램 적용 T/F’, ‘PBS(긍정적 행동지원)를 적용한 회복적 생활교육 지원 T/F’ 등 자생적 연구모임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각 연구모임에서는 단지 개별 소모임의 연구활동을 벗어나, 학교 전체 구성원과 경험 및 연구 내용을 공유하고, 이를 적용 검증하는 과정에서 학교 전체가 참여함으로써 ‘수업의 질’과 ‘장애학생 생활지도의 내실화’를 일반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AC(보완대체의사소통)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학급별 제공 및 활용, 시각 단서 구성 지원 방안의 교실 적용, 자유학기제 운영계획 수립 등은 개교 후 4개월 남짓 기간의 성과로서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학교 추구
 
 청선학교는 총 5층 건물에 4층까지는 학교로 이용하고 있으며, 5층에는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 독특한 학교형태를 갖추고 있다.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고등학교 특수학급 재학생과 장애성인들의 직업재활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센터는 직업훈련관과 직업체험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수교육 대상 발달장애인학생 700여 명이 매년 센터에서 직업훈련을 받게 된다. 사업체 직원과 교직원을 합하면 총 1,500여명이 센터를 이용하며 각종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직업훈련은 취업이 가능한 발달장애인 졸업생과 졸업예정자에게 생산제조교육장, 서비스교육장, 사회성교육장에서 기초직무능력훈련과 사회성 훈련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연간 발달장애인 졸업생 80명이 이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직업체험관은 세탁직무, 세탁물을 용도에 맞게 구분하는 린넨직무, 의료세척직무 등이 가능한 클린관을 비롯해 조립직무와 포장직무를 배울 수 있는 제조관, 사무행정보조 직무를 가르치는 정부사무관, 유통서비스 직무를 알려주는 서비스관, 도시농업 직무를 공부하는 힐링관으로 구성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센터에서는 인천지역 산업 트렌드와 발달장애인 특성에 맞는 직업훈련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직업적 강점을 발견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시 관내 기업체와 협력해 기업의 공정이나 작업환경 등을 벤치마킹하고, 직업체험 콘텐츠(작업과정 등) 개발 지원과 현장체험 등을 통해 체험형 직업교육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단-교육청-기업이 협업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직업체험관은 인천시 산업특성과 최근 발달장애인 취업현황을 분석하고 특수학교 교사, 복지관 및 관련 전문가 실무회의를 통해 발달장애인 취업 가능성이 높은 직무를 중심으로 개발됐다. 
 또한, 실제 근무환경과 유사한 근무환경과 체험관을 위해 순천향대학부천병원, 이마트, 효성크린, 롯데시네마, BGF리테일(CU편의점), 한국세라프, 다비드화장품 등 28개 기업체와 기관 등이 참여했다. 
 개교 초기에 타 기관과의 시설공유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양 기관의 협조 속에서 원활한 기관 연계를 이루고 있다. 청선학교 측에서는 학교가 외부로 더욱 많이 개방됨으로써 비장애인들의 특수학교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 나가 청선학교는 학교 외부환경과 수목관리 등에 집중하여 공원 같은 학교를 꾸미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교 인근지역의 주민들에게 방과 후와 주말 개방을 통하여 주민의 쉼터 역할을 제공하는 것에도 그 의미가 있다고 한다. 또한, 주말 주차공간 개방을 통한 주차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등 지역주민의 삶에 도움을 주는 학교, 지역사회와 함께 숨쉬는 학교가 되고자 스스로 문을 활짝 열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존중받아야 하는 귀한 존재…교육행정 실천”
정귀순 인천청선학교 교장 
 
Q. <장애인생활신문> 독자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인천청선학교 교장 정귀순입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특수교육담당 장학관으로 일하다 올해 3월 1일자로 개교한 인천청선학교 교장으로 부임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특수교육과 장애인복지가 비교적 단기간에 많은 발전을 했다고 하지만, 아직 사회적 인식이나 지원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장애인생활신문>은 올해로 창간 17주년으로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에서 외면당해온 재가장애인들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여 장애인복지에 기여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특수학교 교장으로서 미흡하지만 장애학생의 교육의 질을 높이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인천청선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계신 점은?
  인천청선학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개교한 학교이고, 인천에서는 4번째로 개교한 공립특수학교입니다. 그동안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교 시설과 환경을 갖추는 데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모든 교실과 특별실에 전자칠판을 설치하였고, 학생들이 하루 종일 생활하는 교실의 가구는 친환경소재인 원목가구를 배치하였습니다. 개교를 위하여 1월과 2월에 겸임발령을 받은 교사들과 행정실 직원들의 노고 덕분에 빠른 시일 내에 학교가 안정화되었습니다. 학생들의 면역력이 약해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어, 입주 청소를 세 차례 하였고, 청소인력을 3명 상시 배치하여 학교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개교학교이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서로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학교 운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모든 학생들이 존중받아야 하는 귀한 존재들로, 모든 교직원들이 우리 학생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학생들의 개별적 요구에 맞는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행정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일례로 교직원의 업무경감과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형식적인 교직원 회의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회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Q. 청선학교가 갖고 있는 다른 특수학교와의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인천의 대부분의 학교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공과를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 학교는 유·초·중학교만 운영하는 특수학교입니다. 우리 학교가 설립하게 된 것은 인천의 공립특수학교들이 과밀로 인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을 해소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추홀학교가 26학급 규모로 설립이 되었는데 48학급 340명의 학생으로 포화상태가 되어, 적절한 특수교육을 실행하기 어려워, 2014년 서창지구로 이전한 만월중학교를 대수선과 증축을 하여 개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추홀학교는 고등학교와 전공과만 남기고,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우리 학교로 분리 배치하였고,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장애특성과 연령을 고려한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Q. 5층에 설치된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통해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보십니까?
 
 우리 학교 5층에 위치한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이하 훈련센터)는 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협업하여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설치한 발달장애학생과 성인의 직업재활훈련기관입니다. 우리 학교는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훈련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학교로 지정되었습니다. 협력내용을 살펴보면 훈련센터의 직원들, 훈련생들, 체험학생들과 인솔교사들이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급식 지원업무를 하고 있고, 우리 학교 학생들의 교육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체육관, 보건실, 노래방 등의 학교 시설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훈련센터 또한 우리 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훈련센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훈련센터의 협력관계와 운영 사례는 타 시도교육청과 장애인고용공단의 벤치마킹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학교와 훈련센터의 이러한 협력관계가 굳건히 유지되고 강화될 때 인천 거주 발달장애학생과 성인의 직업훈련 기회와 취업 확대가 이루어지리라 생각됩니다.
 
Q. 교장선생님께서는 어떤 운영철학을 갖고 계시며, 특수교육에 관한 목표는 무엇입니까?
 우리 학교는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중복장애(지적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발달장애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교 전부터 우리 학교는 발달장애의 특성을 반영한 학교 시설을 구축하기 위하여 타 시도의 특수학교 시설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또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장애특성을 고려한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학생들의 장애특성과 선호도를 반영하여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참여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과 자율성 보장을 위한 지원 행정을 하고자 합니다. 학생들이 행복하려면 가르치는 교사들 역시 행복해야 하고, 학교 관리자는 교사들이 행복하도록 학교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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