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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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 편집부
  • 승인 2017.05.31 14:50
  • 수정 2017-05-31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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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7돌 및 지령400호 기념사>
▲ 장애인생활신문 / 미디어생활 발행인 겸 사장 조병호

2000년 5월 31일,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인 대안 제시로 장애인 복지계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장애인생활신문> 창간호는 세상에 맹세했습니다. “장애인의 완전한 자립을 위한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지역장애인의 민의를 수렴하여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며 지역사회 장애인복지를 한 차원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특수전문언론으로서의 책무를 띠고 뉴밀레니엄을 열며 장애인들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 애환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열일곱 해를 맞았습니다. 동시에, 지령 400호 발행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많은 기대 속에 새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어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담고 말입니다. 새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출범했습니다. 빈곤과 사회 양극화 역시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입니다.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숙제입니다. 그 이전에 부정부패 청산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 해결에 언론이 앞장서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습니다.

<장애인생활신문>이 창간되던 2000년 5월 31일은 혹독했던 외환위기란 긴 터널의 끝자락의 시기였습니다. 1997년 1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외환위기로 수많은 기업 도산은 물론 170만 명이 직장을 잃고 중소기업 사장이 노숙인으로 전락했고 신용불량자, 비정규직 노동자가 넘쳐나고 빈부 격차가 심화됐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늘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엄혹한 시절, 국민 모두는 ‘빛’과 ‘소금’이 간절했습니다. 이 같은 암흑기에 <장애인생활신문>은 스스로 약자들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 초심이 독자 여러분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는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완전한 자립을 위한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진짜뉴스, 가짜뉴스 등 온갖 말들이 난무하는 과잉 미디어 시대의 역기능을 목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팩트(사실)가 무엇이며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언론이 신뢰성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권력의 시녀가 됨으로써 자초한 결과입니다.

그 결과, 한국은 언론자유지수가 70위까지 추락하고 기자들은 ‘기레기’라는 오명을 얻어야 했습니다. 권언유착이 횡행하고 언론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때문입니다. 언론이 제 몫을 다했다면 치욕의 국정농단은 없었을 것입니다. 국민이 적폐청산 대상으로 언론개혁을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국민은 진실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전달하는 언론에 목말라합니다.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그래도 아직 언론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줘야 할 기로에 있습니다. 언론은 합법이라는 미명하에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불의, 차별, 착취, 폭력으로부터 인권을 지키는 데 책임이 있습니다. 절망에 무너진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장애생인활신문> 역시 그 의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현장에 더 깊게 파고드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선과정에서 나타난 장애계의 바람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뛰고 또 뛸 것입니다.

창간 정신을 되새겨 불의와 부정을 견제할 소금이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사회의 파수꾼으로서 신뢰를 생명으로 여기며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하도록 매진할 것입니다.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부응해서 기 창간된 온라인 신문 <미디어생활(imedialife)>에도 깊은 애정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장애인생활신문>의 오늘이 있기까지 독자 여러분들의 애정과 관심이 큰 자산이자 버팀목이었음을 상기하며,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장애인생활신문 / 미디어생활 발행인 겸 사장 조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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