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 등 첨단 보조공학기기 지원 제도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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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 등 첨단 보조공학기기 지원 제도화돼야
  • 이재상 기자
  • 승인 2017.01.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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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주최로 열린 AAC(보완대체의사소통기구) 엑세스 프로젝트 결과보고대회에서 초청강연을 맡은 정유선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George Mason University) 특수교육학 교수 및 미국 AAC협회 이사는 AAC 등 보조공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뇌성마비로 인한 언어장애로 한국말의 경우 평상시 잘 알고 지내는 사람과의 대화는 발음은 부정확하지만 그런대로 쓸 만하지만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화나 전화 통화할 때, 강의 등 퍼블릭 스피치를 할 경우엔 근육이 긴장돼 말문을 열기 힘들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말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파워포인트를 이용하는데 제 말을 못 알아 듣거나 말이 안 나올 때를 대비해 화면의 글을 통해 알아듣기 쉽게 하려는 것임을 밝혔다. 영어의 경우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 주로 필담을 이용하고 강의 시엔 AAC를 활용하고 있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루게릭병으로 구어로 의사표현을 못하고 신체기능 또한 거의 마비된 상태지만 AAC 등 보조공학의 도움으로 세계 각국에서 강연과 연구를 하고 있으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소프트웨어 응용연구소 신형진 연구원은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인해 신체를 움직일 수 없지만 안구마우스를 이용해 눈동자만의 움직임으로 컴퓨터, 스마트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구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필요에 따라 AAC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8일 광주고등법원은 언어장애를 이유로 중등특수교사 임용 불합격처분을 받은 뇌성마비 장애1급인 장모 씨가 광주광역시교육청을 상대로 제기한 중등특수교사 임용시험 불합격 처분 취소소송에서 “면접에서 시험시간을 연장하는 등 편의제공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며 불합격처분을 취소하고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1심 판결을 인용했다. 
 이에 대해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상고를 포기해 원고 승소가 확정됐고 장 씨는 이번 2017년도 공립중등학교 교사 임용 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면접시험에서 AAC를 이용해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판결은 국내 체용시험에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적용돼 승소한 첫 번째 사례로 그 의의 또한 크다.
 뇌성마비장애인의 경우 청각, 시각, 지체 등 특정 부분의 장애가 아닌 몸 전체가 성한 부분이 없다고 봐야 하며 중증뇌성마비 장애인이 지역사회 내에서 자립생활을 하며 살아남으려면 활동보조와 근로지원인, 전동휠체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요 그 외에 AAC와 같은 최첨단 보조기기들의 지원 제도화 또한 필요하다 할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장애인 개개인의 목표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등이 갖춰져야 함은 두말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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