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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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 오유정 기자
  • 승인 2017.01.19 15:53
  • 수정 2017-01-19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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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의 마찰로 설립 과정에서부터 여러 난관에 부딪혔던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지난해 12월 15일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소재 성일중학교에 개소했다.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2015년 7월 성일중학교에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발달장애인의 위험성을 이유로 든 일부 주민과의 마찰로 번번이 좌절됐었다.
 
 이후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서울시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설명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2015년 11월 발달장애인부모와 센터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서로 무릎을 꿇는 등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주민들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았지만 결국 지난해 4월 공사를 재개, 11월 완공해 총 249명의 발달장애인들이 직업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 설립을 두고 주민과 관계자와의 대립 상황에서 굿잡센터는 “장애 문제는 정치적·경제적 논리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아직도 많은 발달장애인이 특수학교를 졸업한 이후 갈 곳이 없어 가정에 방치돼 모든 부양의 책임을 부모들이 지고 있다. 성인기가 되기 전 적시의 지원과 정책의 영역 아래에 담길 수 있도록 발달장애학생들의 취업 준비를 위한 시설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중 경제활동인구는 지적장애인의 경우 4만6206명, 자폐성장애인은 1624명뿐이다. 성인발달장애인의 경우 14만6036명 중 최소 10만여명 이상이 비경제활동인구로 활동하고 있다. 소득에서도 월평균 소득이 지적장애인의 경우 57만 원, 자폐성 장애인은 45만 원에 불과하다. 전국의 발달장애인 20여만 명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비율은 약 28.1%이고 자폐성장애인은 1만8951명 중 약 8.7%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다.
 
 기본적인 소득생활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발달장애인은 당사자 또한 자신을 사회적 하층민으로 생각한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립하지 못한다면 사회 내에서 절대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다. 특수학교를 졸업한 발달장애인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 성인발달장애인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발달장애인에게도 미래에 대한 구상은 동등한 위치에서 그려져야 한다.
 
 인천시에서도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훈련센터인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지난해 12월 28일 개소했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학령기 발달장애인에게는 직업체험을 통해 직업적 흥미와 가능성을 찾아 자기 주도적 직업역량을 키우며, 졸업한 발달장애인에게는 직업훈련을 통해 직업인의 꿈을 키워주고자 한다.
 이제 발달장애인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시작은 미미하더라도 많은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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