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고 있는 '노인학대' 가해자, 아들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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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늘고 있는 '노인학대' 가해자, 아들이 '1위'
  • 한고은 기자
  • 승인 2016.09.30 10:02
  • 수정 2016-09-3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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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학대신고 50,579건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인학대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5년간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총 50,579건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총 11,905건으로 5년 전인 2011년(8,603건) 보다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전체 학대피해노인 17,735명 중 여성노인은 12,463명으로 70.3%를 차지했으며, 남성노인은 5,272명(29.7%)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는 70대(7,654건, 43.2%), 80대(5,618건, 31.7%), 60대(3,318건, 18.7%) 순이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가 2,342건(13.2%), 서울 2,138건(12.1%), 부산 1,668건(9.4%), 경북 1,343건(7.6%), 전남 1,323건(7.5%) 순으로 집계됐다. 학대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11,175건(38.4%)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신체적 학대’가 7,192건(24.7%), ‘방임’ 5,070건(17.4%), ‘경제적 학대’ 2,736건(9.4%), ‘자기방임’ 2,090건(7.2%) 순이었다.

학대행위자 대부분은 가족으로 그 중에서도 아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학대행위자 19,833명(본인학대 포함) 가운데 ‘아들’은 8,009명으로 전체의 40.4%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배우자(2,766명, 13.9%)’와 ‘딸(2,447명, 12.3%)’이 뒤를 이었다. 사위, 며느리와 손자녀 및 친척 등을 포함한 ‘가족·혈족에 의한 학대’는 17,181건으로 전체의 86.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학대행위자의 연령대를 살펴본 결과 60대 이상의 학대행위자가 7,181명(36.2%)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학대행위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1.7%로, 5년 전인 30.2%에 비해 다소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노(老)-노(老)학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인재근 의원은 “우리나라는 내년을 전후해 인구의 14%가 65세 이상의 노인인 ‘고령사회’에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노인학대 문제는 더 이상 일부 어르신의 안타까운 사연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노인학대 문제를 더 이상 개인의 영역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다시 인식하고, 노인복지를 위한 재원을 충분히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노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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