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설되는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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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개설되는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 오유정 기자
  • 승인 2016.04.08 09:50
  • 수정 2016-04-11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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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청선학교 조감도.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인천청선학교 5층에 마련된다. 제공=공단 인천지사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특수교육 대상 발달장애인 학생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아래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인천광역시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함께하는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오는 9월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청선학교에 개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본지는 개관에 앞서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방문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오유정 기자>
 
발달장애인의 꿈을 펼칠 ‘체험형 직업교육훈련센터’ 생긴다
 
발달장애인 직업훈련기관 부족  
 장애인에게 ‘직업’은 단순히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한 행위일 뿐 아니라 의존성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 그리고 주체적으로 지역사회에 통합돼 살아가는 자립생활의 기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발달장애인의 경우 장애유형 특성상 인지, 의사소통, 사회적 능력 부족으로 개개인에게 맞는 직업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더러 다른 장애유형에 비해 직업 준비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전국 특수교육대상학생 8만8067명 중 발달장애인이 65.6%에 이르지만 이들을 위한 직업훈련교육기관은 공단 산하 직업능력개발원 5개소에 불과한 실정이다. 
 진로직업교육에 중요한 시기인 중고등학교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경우 인천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인 2,535명(중, 고등) 중 69.9%가 발달장애인이다. 이를 반영해 공단은 전국 시·도 교육청과 연계해 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확대할 예정이다. 
 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특성 및 직업 욕구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통한 자기주도적 직업능력 역량 강화와 지속적인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고용을 통한 행복한 삶을 제공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9월 문여는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오는 9월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청선학교(구 만월중학교) 5층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센터인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이하 인천발달센터)가 문을 연다. 인천발달센터는 인천시교육청에서 청선학교 설립을 위해 지난 1월 착공해 리모델링과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독 5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며 총 1,342㎡(407평), 전용 752㎡(228평) 규모다. 이곳에는 직업체험관과 직업훈련시설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외부 강사 등을 제외하면, 올해는 직원 6명(정규직 4명, 계약직 2명)이 인천발달센터 살림을 맡아 운영하게 된다. 
 앞으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발달장애인) 700여 명이 매년 인천발달센터에서 직업훈련을 받게 된다. 사업체 직원과 교직원을 합하면 총 1,500여 명이 인천발달센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인천발달센터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인천시교육청, 관내 발달장애인 고용가능 기업과 협업한다. 인천시교육청은 담당교직원을 배치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진로설계를 위한 직업체험 일정관리 및 사후관리 등을 지원하고, 인천발달센터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을 도맡는다. 
 또한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게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정규교육과정에 편성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직업체험 기본과정(1주 10시간) 직업체험을 통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2학년 학생에게는 직업체험 심화과정(4주 40시간 이상)에는 현장체험, 직장예절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진로설계 기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졸업예정자와 졸업한 발달장애인에게는 선발평가 절차를 통해 직업전훈련과정(1~3개월)과 양성과정(6개월)으로 구분하여 고용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는 발달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한 사업체 발굴 및 취업알선, 사업체 지원 등을 제공한다. 
 최민호 인천발달센터 과장은 “발달장애인의 고용확대를 위해서는 보호자, 교사 등 사회적 인프라 지원체계가 중요하다.”며, “보호자동행체험, 교사연수, 사업체 고용관리 및 인식개선 등의 인프라 지원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발달센터는 금년도 직업체험관 구축, 훈련장비 구입 등 시설 구축과 센터 운영을 위해 15억 원 예산을 확보했으며, 일부 센터 구축에는 인천시교육청 예산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매년 센터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약 8억 원을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천산업특성 고려한 직업체험관 조성
 인천발달센터는 실질적인 진로 연계를 위해 인천산업특성을 고려했다. 인천시 관내 기업체와 협력해 기업의 공정이나 작업환경 등을 벤치마킹하고, 직업체험 콘텐츠(작업과정 등)개발 지원과 현장체험 등을 통해 체험형 직업교육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단-교육청-기업이 협업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직업체험관은 인천시 산업특성과 최근 발달장애인 취업현황을 분석하고 특수학교 교사, 복지관 및 관련 전문가 실무회의를 통해 발달장애인 취업가능성이 높은 직무를 중심으로 개발됐다. 
 주방보조, 연회진행보조 업무를 체험하는 외식서비스관과 크리닝, 린넨, 의료용품 세척을 체험하는 인천관, 시네마서비스와 제품정리 및 관리 등을 체험하는 유통관, 사무행정보조 업무를 체험하는 정보사무관, 제품조립 및 포장을 체험하는 제조관 등 5개관 10개 직무를 중심으로 직업체험관을 마련했다. 
 이어 옥상을 활용한 힐링관(도시농업 등)을 구축해 발달장애인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체험관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공단 인천지사가 최근 3년간 취업 장애인 3,458명을 분석한 현황에 따르면 취업자 중 33.3%가 발달장애인(지적장애, 자폐성장애)으로 제조업, 세탁업, 외식서비스업 등에 높은 취업률을 보이며, 사무보조, 학교 내 일자리 등에도 취업해 다양한 직무에 고용되고 있음을 밝혔다. 
 
 
 
발달장애인 인식개선 프로그램 운영  
 인천발달센터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도 나선다. 
 최민호 인천발달센터 과장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센터와 함께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발달장애인 고용관리 및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서는 발달장애인 현장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직업훈련과정에도 직업태도교육 및 사회성훈련 등을 통해 직장에서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인식개선이라 생각한다.”며 “인천발달센터 직업교육훈련을 통해 취업된 발달장애인이 기업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인식개선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발달센터는 취업 후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직업교육훈련을 통해 취업한 발달장애인에 대해 담당직원뿐 아니라 공단 인천지사 직원을 통해서 주기적으로 적응지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민호 인천발달센터 과장은 “직업체험관 협력기업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고용관리기법 및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기업과 소통하여 발달장애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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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발달장애인의 직업역량 강화와 고용확대에 역점 둘 것”
심창우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센터장 
 
▲ 심창우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
Q.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입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인천시에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2014년 기준 총 9,948명입니다. 그 중 특수교육 대상 (중·고등)학생은 2,535명이 있습니다. 이들 중 대다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센터 설립을 통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현장중심의 직업체험과 단계별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직업의식과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매년 600여명에게 제공하고, 고용연계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00여명의 발달장애인이 취업과 연계될 수 있어 기쁩니다.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설립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자기주도적 직업능력 함양으로 사회의 일원으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랍니다.
 
Q. 센터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궁금합니다. 운영목표 등 역점사업을 중심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는 실직적인 직업체험을 통한 직업훈련교육의 체계화, 사업체?학부모?교원 등의 직업훈련교육 역량강화, 직업훈련교육 지원체계 활성화를 통한 발달장애인의 직업역량 강화와 고용확대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내 인천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선생님이 상주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직업교육훈련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발달장애인훈련센터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등록 발달장애인이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특히 29세 이하 등록장애인 중 발달장애가 58.3%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직업훈련교육기관이 부족한 것 또한 현실입니다. 정부에서는 이를 반영하여 점진적으로 16개 시?도에 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발달장애인의 직업욕구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자기주도적 직업능력 역량강화와 직업훈련교육이 미비했던 발달장애인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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