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개소한 인천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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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개소한 인천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 오유정 기자
  • 승인 2016.03.11 09:56
  • 수정 2016-03-1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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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천시 가천대 길병원 치과센터 1층에 설치된 ‘인천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지난 2월 17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에 나섰다. 그동안 인천시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적절한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경기도나 충청도 등에 있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방문해야 했다. 이제 가까운 곳에서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하에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본지는 센터를 방문해 센터 이용과 운영 계획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특수치료장비 및 장애특성 이해하는 의료진 갖춰
충치치료·스케일링 등 일반치과 치료 외 전신마취 치료 가능 
 
가천대 길병원 치과센터 1층에 설치
 구강질환을 방치하면 구강 내 세균이 혈관을 침투해 전신질환까지 번질 수 있어 예방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장애인의 경우 스스로 구강위생관리가 어려우며 구강질환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다. 또한 비교적 치료가 쉬운 시·청각장애인과 달리 행동조절이 어려워 전신마취가 불가피한 뇌병변 및 발달·자폐성 장애인의 경우 특수치료장비를 갖춘 치과와 장애특성을 이해한 의료진이 필요하다. 
▲ CBCT. 병소의 탐색뿐 아니라 임플란트를 심을 때 중요한 정보를 제공.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의 주요 거점지역에 총 9개의 중증장애인전문치과진료센터인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인천에서는 가천대 길병원이 지난 2013년 경기, 대구에 이어 ‘인천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로 선정됐다. 이후 인력 확보, 시설 리모델링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28일 진료를 시작했으며, 지난 2월 17일 개소식을 가졌다.
 센터는 치과병원 1층을 리모델링해 독립된 진료 공간을 만들었다. 휠체어 이용이 많은 장애인을 고려해 접수대 높이와 통로 넓이, 휴게 공간 등을 개·보수했고 입구에는 경사로를, 모든 출입문에는 터치식 자동문을 설치했다. 
 이어 장애인 구강진료를 위해 3차원 방사선 기계인 CBCT, 구강스캐너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또한 CAD/CAM을 도입했다. CAD/CAM은 보철물을 제작하는 장비로, 모형을 제작하지 않고 곧바로 스캐너를 통해 들어온 데이터를 보철물로 제작할 수 있다. 보철치료를 하려면 치아 본을 뜬 다음 실제 보철물이 완성돼 장착기 제작까지 수일 정도 소요되는데, 이때 다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CAD/CAM을 이용하면 치료과정을 단축시켜 장애인들의 치과 방문횟수를 줄일 수 있다. 
 센터에서는 충치치료, 신경치료와 같은 보존치료, 브릿지, 틀니 등 보철치료, 치주치료(스케일링), 소아치과치료, 임플란트치료 등 일반적인 치과 치료뿐 아니라 경련, 경직으로 진료 협조가 어려운 중증장애인이나 일반치과에서 치료하기 힘든 장애인의 경우 전신마취 하에서 안전하고 양질의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장애인 구강위생관리 제3자 도움 필요 
센터, 시설·특수학교 방문해 보건교육 예정
 
 장애인의 구강위생관리는, 지적장애인의 경우 건강의식이 낮아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신체장애의 경우 구강위생의 수행능력이 떨어지거나 수행할 수 없는 약점을 가지므로 본인이 아닌 제3자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 
 가천대 길병원 치과병원 문철현 원장은 “지적장애나 자폐성장애 등 전신질환이나 중등도 이상의 장애를 가진 특수환자는 이들과 관련된 전문 주치의(내과, 소아과, 정신과, 정형외과 등), 교육담당인(교사, 사회복지사 등), 의료기사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관여하는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치과치료는 장애특성상 치료 시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자의 행동조절과 합병증 대처에 보다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것.
 이어 문 원장은 “원만한 의사소통이 어렵고, 행동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비장애인을 치료할 때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투자되지만 생산성면에서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역설하며, “장애인환자의 입장에서는 치과 내원의 어려움, 진료수가에 대한 재정부담이 크고, 일반치과에서의 장애인 치과치료에 대한 관념적인 장벽으로 인한 기피경향과 현실적으로 장애인 치료를 위한 시설이나 장비의 부족으로 일반치과에서는 진료를 받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가천대 길병원 치과병원은 종합 전문의 수련병원이며 3차 의료기관으로 장애인 구강보건의료의 중심 거점역할을 병행한다. 따라서 중증장애인에 대한 전문적인 치과진료뿐 아니라 구강관리사업, 장애인진료 전문인력 및 보조인력 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시설과 특수학교를 방문해 진료와 보건교육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 원장은 장애인의 구강관리에 대해 “장애인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 및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장애인환자의 구강관리는 동기부여를 최우선으로 하여 예방 중심적이고 정기검진을 통한 관리를 체계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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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이용은?>
 모든 진료·치료 예약제…1차·2차 병원 소견서 등 서류구비 필수 
 
 
 센터에서의 모든 진료는 예약제로 운영되며 초진일 경우 전화예약 후 방문하여 진료 및 치료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장애등급 및 기초생활수급 여부에 따라 비급여 항목인 치과 진료비 중 일부(10~50%)를 보건복지부와 인천시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감면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장애인복지카드 등 구비서류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장애인복지카드, 기초생활수급자증명서, 2차병원 진료의뢰서를 구비해야 한다. 2차병원 방문 전에는 거주지에서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1차병원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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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시설·기관과 연계해 체계적 지속적인 구강보건사업 진행할 예정” 
이희현 /가천대 길병원 치과 인천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교수
 
1. 인천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지난 2월 17일에 개소식을 가졌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준비하는 기간이 길었던 만큼 기다렸던 개소식이라 기쁩니다. 이전에는 인천시에 거주하는 장애인분들이 적절한 치과치료를 받기 위해 경기도나 충청도 등에 있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제 가까운 곳에서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하에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2. 센터 개원에 대해 뇌성마비 등 중증장애인의 기대가 큽니다. 중증뇌성마비 환자의 경우 전신마취가 불가피할 텐데, 전신마취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본 센터에서 마취치료를 받을 경우 10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일 경우 50% 지원금을 받고 중증장애인일 경우 30%, 경증장애인일 경우 10% 지원금을 지급받으므로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지원금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3. 전신질환이나 중등도 이상의 장애를 가진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제도가 마련돼 있나요? 
 중증장애를 가진 재가장애인 및 시설장애인을 위한 방문치료와 예방진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병원에서는 이동식 체어 등 방문치료에 대한 기구를 전부 구비했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 및 특수시설 등과 연계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4. 평소 실천하면 좋은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있나요?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도 예방관리가 중요합니다. 장애인의 경우 관리가 안 될 경우 치주질환의 진행 속도가 비장애인보다 빠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죠. 식사 후 양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치아 겉면뿐 아니라 잇몸까지 마사지 하듯 칫솔질을 하면 좋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스케일링 치료와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5. 앞으로 인천권역구강진료센터의 운영계획은 어떠한가요? 
 인천권역구강진료센터는 의과대학 안에 있는 3차 의료기관으로 5개의 전문 분과를 보유하고 있는 인천 유일의 종합 전문의 수련 병원입니다. 최상의 전문 치과진료와 더불어 여러 보건교육사업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광역별 장애인구강진료센터 및 지역사회 공공기관, 보건소와 연계한 구강보건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동식 치료 또한 이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고요. 현재 장애인 구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낮습니다. 장애인 구강용품과 위생용품, 치실, 치간 칫솔, 특수치약 등을 센터에 비치해 무료 배포하는 등 실질적인 구강보건교육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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