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패럴림픽…KPC의 역할과 과제
상태바
아시아 패럴림픽…KPC의 역할과 과제
  • 이재상 기자
  • 승인 2015.12.04 10:24
  • 수정 2015-12-04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05년 11월 창립된 대한장애인체육회(KPC)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에 KPC는 ‘아시아 패럴림픽 무브먼트 확산을 위한 KPC의 역할 및 과제’를 주제로 ‘국제장애인스포츠세미나’를 지난 11월 2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했다.
 
아시아 패럴림픽, 세계수준과 거리 멀어
한·중·일, 인프라?교류?지원 강화-스포츠 과학화로 격차 좁혀야
한국, 아시아 장애인스포츠 발전 위한 허브 역할 수행해야
 
아시아, 소수국가만 동계패럴림픽 참가
 
 아시아 장애인스포츠 현황과 과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지난 1975년 일본 오이타에서 제1회 대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한국은 부산에서 2002년 제8회 대회와 지난해 인천에서 제11회 대회를 개최했다.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와 아시아경기대회(AG)가 동일 장소에서 개최된 것은 1999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7회 대회부터로 그 후 부산과 광저우, 인천에서 동반 개최됐으나 2006년 제9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대회 땐 단독 개최됐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는 41개국의 회원국이 참여해 하계대회 23개 종목을 치르는 APG가 4년마다 열리며 동계대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세계 수준과는 하계스포츠의 경우 지난 2012년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열렸던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은 금9, 은9, 동9개로 종합 12위를 차지했다. 2000년 시드니부터 지난 런던대회까지 중국과 이란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과 태국은 정체, 그 외 국가들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계스포츠의 경우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 소치패럴림픽에선 한국은 바이애슬론을 제외한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의 4개 종목에 걸쳐 총 57명(선수 27명·임원 30명)의 선수단이 출전했지만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1위는 금메달 30개·은메달 28개·동메달 22개 등 80개의 메달을 딴 러시아가 차지했으며 2위는 독일(금9·은5·동1), 3위는 캐나다(금7·은2·동7)가 차지해 세계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아시아에서 동계패럴림픽 참가국은 한국, 일본, 중국, 몽골, 이란 등 소수 국가만이 참가하고 있으며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이후 2014년 소치까지 4회 패럴림픽에서 아시아가 딴 메달은 소치에서 일본이 딴 금메달 3개 등 31개의 메달에 불과하다.
 한국복지대학교 오광진 교수는 “세계수준 격차 좁히기 위해 한·중·일 3국은 장애인스포츠 인프라 강화, 스포츠 과학화 및 장애인스포츠의 학문적 역량 강화, 서구 선진국과 장애인스포츠 교류 강화, 아시아 국가들 간의 네트워크 교류 및 지원 강화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오 교수는 아시아 장애인스포츠 발전을 위한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시아 장애인스포츠 저변확대를 위해 장애인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시스템과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며 한국은 아시아 장애인스포츠 발전을 위한 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임을 주장했다.
 
북한, 내년 리오패럴림픽 2종목 3명 출전
 
 북한 장애인스포츠
 북한이 국제장애인스포츠 무대에 첫 등장한 것은 지난 2006년 제9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장애인경기대회(APG)에 3명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 시작으로 2011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의 준회원 가입, 2012년 영국 런던패럴림픽에 수영선수 1명과 22명의 대표단 파견, 2013년 제16회 IPC총회에서 정회원이 됐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북한은 육상, 탁구, 수영 등의 종목에  9명의 선수 및 33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내년 리오패럴림픽에 2종목 3명의 선수 파견, 2020년 도쿄패럴림픽에 30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계획이다.
 남북 장애인스포츠 교류와 관련해선 상호 정보교환, 인적자원 교환 및 패럴림픽 대비 공동훈련, 패럴림픽 등 국제대회 개막식 공동 입장, 최종적으로 남북 단일팀 구성의 4단계 목표를 마련하고 있다.
 
------------------------------------
2015년 11월까지 13조3905억원 투입 
당초 예산보다 4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준비상황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란 슬로건을 내건 제12회 평창동계패럴림픽은 2018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 동안 열린다.
 대회는 50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1,400명 등 5천명 이상 참가해 5개의 경기장에서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스노우보드, 휠체어컬링의 6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5개 경기장은 용평알파인경기장, 정선알파인경기장, 강릉하키센터, 강릉컬링센터,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다.  
 한국은 지난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제5회 동계패럴림픽대회에 처음 출전했으며 역대 성적은 8회 솔트레이크대회에서 은메달 1개를 최초 획득했고 10회 밴쿠버대회에선 은메달 1개를 땄다. 지난 제11회 소치대회에선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패럴림픽보다 앞선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간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은 100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5천명 등 5만 명이 참가할 예정으로 아이스하키 등 7개 종목이 12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위해 2015년 11월까지 투입된 총 예산은 13조3905억원으로 정선 알파인경기장 등 6개 시설의 신설과 보광 스노우경기장 등 6곳의 보완, 접근도로, 선수촌 등 부대시설 건립 등을 위해 사용됐다. 이는 당초 예산보다 4조원 이상이 증가된 것.
 동계올림픽 개최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선 연구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창의 부가가치, 고용 증가, 10년간 관광효과 등을 합쳐 20조원~65조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분석결과 18조2903억 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계산됐다.  
 역대 동계올림픽 중 나가노와 밴쿠버대회만 적자를 봤을 뿐 릴리함메르, 솔트레이트, 토리노 대회는 흑자를 거뒀다. 지난 소치대회의 경우 아직 공식적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환경패럴림픽, 문화패럴림픽, 평화패럴림픽, 경제패럴림픽의 4대 비전을 통해 강원도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대회 후 시설-장비, 장애인스포츠 활동에 제공돼야
 
 패럴림픽 유산과 과제
 ‘패럴림픽 유산과 과제’란 제목의 발제를 통해 경동대학교 송석록 교수는 “평창군의 인구는 4만4000여명, 평창읍 9천명, 강릉시 인구 21만7천명 등 올림픽이 평창과 강릉에 제한돼 열림에 따라 이후의 경기장 활용계획 또한 중요”함을 주장했다.
 나가노대회의 경우 개폐회식장은 야구장과 운동공원으로 전환됐고 아이스하키경기장은 수영장과 다목적홀로, 봅슬레이경기장은 시설을 그대로 유지해 경기 및 훈련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조직위는 경기장 등 11개 시설의 사후 활용방안과 관련해선 다목적 체육관 및 공공 아이스링크, 하키전용경기장, 어드밴처레포츠시설, 리조트 숙박시설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런던하계패럴림픽의 경우 영국 정부는 장애인 1천만 명의 스포츠 활동 참여 유도, 사회참여와 인식개선의 기회로 삼았다. 장애인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접근성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송시스템 구축, 장애인의 예술, 문화, 스포츠 발전을 위한 지원 등 2025년까지 140조원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운용 중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2013년 장애인생활체육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최근 1년간 강원도 장애인들의 운동경험을 묻는 질문에 ‘없다’가 49.1%로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또한 운동하는 장소로 야외나 등산로, 공원이 56.9%, 집안 20.3%인 반면 공공체육시설 이용은 1.6%에 불과해 공공체육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체육시설에 필요한 것으로는 장애인전용시설이 37.4%로 가장 높았다.
 송 교수는 “따라서 올림픽 이후 잘 정비된 시설과 장비들을 강원지역 장애인들의 스포츠 활동에 제공돼야” 함을 주장했다.
 
나가노, 장애인-비장애인 동계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
 
  나가노와 서울패럴림픽 사례
 이어진 토론에서 일본 패럴림픽재단 유코 나카지마 연구원은 “나가노는 동계패럴림픽을 개최한 최초의 비유럽권 도시로 장애인, 비장애인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다.
 나가노 패럴림픽 이후 노인이나 청각장애인이 TV시청 시 전화가 왔을 때 TV 화면에 전화왔음을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코 연구원은 “일본은 패럴림픽에서의 장애인 당사자 참여 확대를 위해 전국의 장애인들을 나가노로 초청해 무료로 숙박과 경기관람을 하도록 해 장애인이 돈 없어도 여행이 가능토록 했다.”고 밝혔다.    
 나사렛대학교 조재훈 교수는 “1988년 서울패럴림픽은 장애에 대한 인식변화와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실체적 변화가 이뤄진 계기였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현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전신인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의 설립 또한 서울패럴림픽의 결과로 이번 평창패럴림픽을 통해 장애인선수가 비장애인선수와 동일한 스포츠인이라는 인식변화, 장애인체육 참여율 확대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임을 주장했다.
 장애인체육은 비장애인 전문체육과 달리 생활체육 참여자가 전문체육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2013년 장애인생활체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14.1%로 비장애인의 43.5%에 비해 낮았다.
 조 교수는 “장애에 대한 정의가 의료모델에서 사회모델, 인권모델로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장애인의 체육활동이 시혜적 일회성 행사가 아닌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로 행복추구권 차원에서 접근돼야” 함을 강조했다.
 서울대 이용호 교수는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는 88 장애인올림픽을 시작으로 소치동계패럴림픽에 이르기까지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대학교엔 특수체육학과가 개설됐고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장애인 참여 스포츠 행사들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13년엔 동계스페셜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서울패럴림픽과 더불어 장애인스포츠의 가장 큰 두 메가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에는 중국과 함께 전 세계에 두개밖에 없는 대규모 장애인종합훈련원이 있으며 이곳에서 엘리트스포츠를 집중 양성하고 있다. 
 이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각 주와 지역단위로 스페셜올림픽이 조직돼 시즌 내내 프로그램이 운영 중에 있으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런던 패럴림픽은 생활 속에 파고 든 장애인스포츠가 원동력 이었다.”면서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 문화의 기반구축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