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지하철 화장실 이용 ‘산 너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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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지하철 화장실 이용 ‘산 너머 산’
  • 한고은 기자
  • 승인 2015.08.24 11:34
  • 수정 2015-09-16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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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논현역 장애인 화장실 이동 불편 민원 잇따라
 

얼마 전 서울 강남을 찾기 위해 논현역에 내린 휠체어 이용인 A씨는 큰 불편을 겪었다. 지하1층에 마련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지하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2층으로 이동해, 안전이 불안하고 오랜 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고정형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해 한 층을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다.

또 오랜 시간에 걸쳐 장애인화장실에 도착했으나, A씨는 급한 볼일을 보고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다시 리프트를 타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상으로 올라가는 여정을 거쳐야 했다.

현재 논현역에는 지하3층 승강장에서 지하2층 맞이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2대, 맞이방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1대가 운행되고 있다. 문제는 지하1층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수 없어 안전성의 우려가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고정형 휠체어리프트를 타고 1개 층을 오르내려야 한다.

이에 대해 장애계에서는 꾸준히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예산부족을 이유로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7호선 논현역의 불편한 엘리베이터 설치와 관련해 해냄복지회 김재익 상임이사(남, 지체장애1급)는 “논현역 관계자에 문의해보니, 서울시 담당부서에 확인한 결과 7호선 논현역에는 엘리베이터의 추가, 신설 계획이 없으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다른 역사에 우선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답변을 전해왔다”면서, “비장애인들을 위한 에스컬레이터는 19개나 설치된 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은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있어 안전 불안과 오랜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울시내 지하철 및 건물, 공원 등 공공시설을 설계, 설치함에 있어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시설물이 대거 확충, 설치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용을 위한 동선배치나 이용이 편리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지 않아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서울시는 하루빨리 공공시설의 설계, 확충 계획 과정부터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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