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
상태바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
  • 이재상 기자
  • 승인 2015.07.24 10:18
  • 수정 2015-07-24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도 벌써 절반이 지났다. 본지는 이번 356호 특집으로 지난해 치러진 17개 시·도 교육감선거에서 주민 직선 제2대 인천시교육감으로 당선된 이청연 교육감을 만나 인천시 교육청에서 시행 중인 장애학생 인권침해 예방책 및 특수교육 현황 등을 들어봤다.

 

“장애유형과 정도에 관계없이 교육기회 확대와 보장에 노력”
“현재 인천시 전체 특수교육대상학생은 총 5,546명입니다. 배려와 나눔을 바탕으로 장애 학생이 차별받지 않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모두에게 따뜻한 교육복지를 구현하도록 하겠습니다.”    
 
 
 
Q1. 우선 지난해 주민 직선 제2대 인천시교육감으로 취임하신 지 벌써 1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인천시 교육의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느끼신 소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천교육 수장이라기보다는 인천교육 지기로서 1년을 보냈습니다. 교육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이해관계가 있어 이를 통합하고 조율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년 활동을 통해 갖게 된 생각은 공교육의 기본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성과 창의성 중심의 교육, 몸과 마음의 균형 있는 교육, 자율과 자치를 익히는 민주교육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Q2. 얼마 전 시교육청 교육종합정보센터 1층에 ‘행복나눔터’가 개소됐습니다. 이날 교육감님께선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1년 동안의 임기 중 가장 기쁜 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행복나눔터’를 준비하시면서 어려웠던 점과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교육청 사업 중에서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행복나눔터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장애학생들에게 취업과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꿈과 희망의 공간입니다. 2014년부터 노력해 왔는데 의견 수렴을 통해 특수학교 학교기업이 운영하는 것으로 변경됐습니다. 운영자 선정, 사업자등록 및 영업신고 등 행정적 절차에 어려움이 있어 카페 개소가 1년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행복나눔터는 앞으로 장애학생에게 현장실습 장소로, 나아가 중증장애학생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행복나눔터가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할 것입니다.
 
 
Q3. 교육감님께선 지난 선거과정에서 장애인 공약으로 특수교육예산 7% 확보를 위한 특별회계조례 제정 및 다양한 장애학생 진로교육을 위한 특성화학교 신·증설, 장애성인의 다양하고 평등한 교육기회 확대,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 장애학생인권조례 제정, 시교육청 직속의 장애학생인권지원센터 설치·운영 등을 제시하셨습니다. 그동안의 이행정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현재 특수교육예산 3.3% 정도입니다. 올해 인천교육청의 재정이 어려워 모든 예산을 감축하였으나 추후, 특수교육예산 7%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장애학생의 진로교육 내실화를 위해 2015년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로 박문여고를 포함해 현재 2개의 통합형 직업교육거점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7년 가칭 동희학교가 신설되면 기존의 미추홀학교는 고등학교와 전공과 중심의 진로교육을 위한 특성화 학교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2018년 3월 가칭 남희학교가 신설되면 인천연일학교도 미추홀학교와 같이 고등학교와 전공과 중심의 특성화학교로 운영하고, 2019년 서구에 신설되는 가칭 서희학교가 신설되면 역시 인천인혜학교도 고등학교와 전공과 중심의 특성화학교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장애성인의 다양하고 평등한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민들레야학 외 3곳에 시설임차료 7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평생학습관과 도서관마다 장애성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제22조에 따른 학생 4명 당 특수교육 담당 교원 1명 배치를 위해 공립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에 정원 외 한시적 기간제 교사 88명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부에 특수교사 정원 증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교육부의 정원 배정과 관계가 없는 사립특수학교는 이미 학생 4명당 특수교원 1명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장애학생인권 관련 규정은 각 학교에 안내하였고 6개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상설 모니터단을 설치 운영하여 장애학생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장애인 공약 이행정도는 약 20%로, 남은 임기동안 장애인 및 특수교육 관련 공약을 점차적으로 이행해 나가겠습니다.
 
 
Q4. 교육감님께선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교육복지 우선 지원사업, 다문화 교육과 탈북학생 교육 등 사회적 배려계층에 대한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는 공평하게, 과정은 즐겁게, 결과는 미래형 학력신장을 성취하는 것이 우리 인천교육청의 지향입니다. 소외계층 학생이나 다문화가정 학생들도 예외는 없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복지우선사업은 학교중심에서 학생중심 지원으로 전환하여 2014년 127교에서 올해는 243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학업중단 다수발생 고등학교 11교도 추가해서 문화적․심리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늘면서 학교당 예산은 줄었지만 학생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 중 입니다.
 
인천한누리학교는 전국 유일의 초·중·고 통합 기숙형 다문화 학교로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 관계자들도 방문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또한 44교의 다문화 중심학교와 거점학교, 중도입국자녀를 위한 예비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문화언어강사 배치, 대학생 멘토링제, 1:1 교사결연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원만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학부모 한국어반과 상담활동, 학부모 동아리도 운영하면서 학생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으로 지원을 넓히고 있습니다.
 
다문화교육정책은 우리 문화로 흡수하여 적응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다양한 문화가 우리 학교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다문화가정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다문화교육이 교육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Q5. 현재 인천시 소재 초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장애학생은 몇 명이며, 이들에 대한 지원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 바랍니다.
 
현재 인천시엔 유치원 486명, 초등학교에 1,934명, 중학교에 844명, 고등학교에 907명, 일반고등학교 전공과정에 33명 총 4,204명의 장애학생이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있고, 특수학교는 7개교에 1,342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천 전체 특수교육대상학생은 총 5,546명입니다.
 
특수교육법 제3조에 따라 장애학생에게 의무교육 및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업료, 교과용 도서대금 및 학교 급식비, 통학비,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인 방과후 활동비 및 치료지원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치원생은 가능한 한 통합교육을 제공하기 위하여 단설유치원과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을 신증설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지역사회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장애학생을 위하여 노틀담복지관, 장애인능력개발센터 등과 연계하여 지역사회 산업체에 실습 지원을 하는 위드-잡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6. 지난 4월 한국장애인총연맹이 발표한 전국 17개 시·도별 장애인복지-교육수준 비교 결과에 따르면 인천시는 복지는 ‘보통’으로 나타난 반면, ‘특수교육대상자 1인당 특수교육예산액’ 등 교육분야는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감님께선 이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인천시 장애인 교육복지 수준 향상을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신지요.
 
전국 17개 시·도별 교육예산 대비 우리 교육청 특수교육 예산은 ‘8위’에 해당되나, 송도신도시 및 청라신도시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됨으로 인해 해마다 특수교육대상자수가 증가하고 있어 ‘특수교육대상자 1인당 특수교육예산액’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서울 17위, 부산 16위, 인천 15위, 대전 14위, 경기 13위, 세종 1위)
 
인천시는 1인당 특수교육예산은 낮지만, 장애학생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어 장애유형과 정도에 맞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최중증·중복장애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초등학교에 8개의 중증·중복장애 특수학급을 설치해서 중증장애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학생 2인당 실무원 1명을 배치하였습니다.
 
또한 종일반을 설치하여 맞벌이 부모의 중증장애학생 양육 부담을 덜어주었고, 2016년 2월 졸업 예정인 중증중복장애학생을 위하여 중학교에 중증·중복장애 특수학급을 신설할 예정인데, 17개 시·도 중 인천시가 이들을 위한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인천교육청은 장애유형과 정도에 관계없이 모든 장애학생들의 교육기회 확대와 보장에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인천교육청은 장애영아를 조기에 선별하여 영아학급 운영, 가족지원, 순회교육지원 등을 실시하여, 전국에서 최대로 장애영아 교육지원을 하여 장애가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장애 경감과 예방 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6개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는 지역사회 기관협력 특수교육 복지서비스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할 것입니다. 교육복지 정보네트워크 구축, 장애영유아 교육지원, 중증·중복장애학생 교육지원, 장애학생 방학 중 전환교육 및 진로 탐구교실 운영, 전문가와 함께하는 동아리활동 운영, 장애학생 가족지원, 가족 쉼 프로그램, 저소득 가정 장애아동 지원을 강화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배려와 나눔을 바탕으로 장애학생이 차별받지 않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모두에게 따뜻한 교육복지를 구현하도록 하겠습니다.
 
 
Q7. 지난달 경북 경산 호산대학교 기숙사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동급생을 감금하고 집단 폭행 및 체크카드를 빼앗아 현금을 인출한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줬습니다. 대학에서의 장애학생에 대한 인권침해 피해가 이 정도인데 초, 중, 고등학교에선 더 심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왕따, 집단 괴롭힘 등으로부터 장애학생 피해예방을 위해 인천시교육청에선 어떤 예방책을 펴고 있는지요.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는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으로 나아가는 중점 정책 중의 하나입니다. 장애학생 등․하교 통학안전 계획 수립․운영, 재난상황(화재, 지진, 교통 등) 안전교육 실시, 특수학교 시설물 안전점검(연1회 이상), 체험학습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험학습 매뉴얼 수립․운영, 일반학교 구성원 대상 장애이해교육(연2회 이상) 실시로 장애이해 및 에티켓, 교우관계 형성을 돕고 원활한 통합교육 기반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장애학생의 인권보호를 위해서는 6개 특수교육지원센터 내 상설모니터단을 설치, 매월 학교를 방문하여 인권침해 모니터링 및 미담사례 발굴, 관심대상학생을 인천지방경찰청과 연계하여 학생과 경찰 1:1매칭으로 분기별 1회씩 면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8. 현재 장애학생들이 주로 진출하고 있는 진로 분야로는 바리스타, 안마사, 제과제빵사 등입니다. 다양한 학생들이 다양한 꿈을 설계할 자유와 성취 욕구가 있는 만큼 더 다양한 진로 분야가 개발돼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교육감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배움터·일터·삶터로 이어지는 진로·직업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적 체계가 뒤따라야 하구요.
 
일단 현재는 특수학교의 진로중심 교육과정과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직업전환교육프로그램(직업평가, 조립, 제과제빵, 도예, 바리스타, 공예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공과 및 학교 기업,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를 통해 다양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산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특수학교(급) 고등학교 3학년 및 전공과학생에게 산업체 현장실습 및 취업연계를 지원하는 위드잡(With-Job)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청도 선도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무개발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학교급식실 보조, 사서보조, 행정업무보조, 청소보조, 특수교육보조, 교무보조, 통학버스 보조 등의 분야, 61명 장애인이 각급학급에 고용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연계해서 직업전환센터를 유치하여 모든 고등학교 장애학생에게 현장중심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Q9.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천교육의 비전이 ‘모두가 행복한 인천교육’입니다. 물론 ‘모두’에는 장애학생, 소외계층학생, 다문화가정 학생, 학교 밖 청소년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키고 제 꿈을 펼치도록 돕는 교육일 것입니다. 시민들과 함께, 교육가족과 함께 모두를 위한 좋은 교육이 인천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