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장애인을 위해 일하는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연수구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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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장애인을 위해 일하는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연수구지회'
  • 한고은 기자
  • 승인 2015.06.22 14:55
  • 수정 2015-06-2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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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연수구지회(지회장 정인식)는 6천 장애인 가운데 특히 중증장애인의 비율이 높은 구다. 그렇기에 장애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편의 도모를 위한 활동과 성과가 많다. 교통봉사부터 장애인보장구 무상수리까지, 연수구지회의 주력 활동에 대해 알아본다.  

 

장애인 스스로 장애인 권익 도모

 

정인식 지회장에 따르면, 연수구는 영구임대 아파트가 세워지고 중증장애인 및 장애인들의 입주가 많아지면서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도모하기 위한 실질적인 활동에 관심도가 높은 구로 변화했다. 때문에 장애인들의 이동권과 보장구에 대한 관심 역시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 그 일례로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지난 5월 치러진 ‘한마음축제’에도 휠체어를 이용한 지체장애인들 가운데 연수구민들의 비중이 높았다.

또한 협회에 소속된 직원들과 협회 부설 장애인보장구무료수리센터에 고용된 직원들도 장애인으로 이뤄져, 장애인들이 장애인을 위해 머리를 맞댄 알찬 지회다.

아울러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장애인들이 인터넷을 통하여 더욱 유익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회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장애인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그밖에 지회사업에 대한 소개 및 장애인과 관련된 법령과 시책 등 다양한 정보로 구성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정보에 뒤처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 확립, 우리 손으로

 

연수구지회는 지난 한해 많은 활동을 벌였다. 생활체육걷기대회, 지체장애인대회, 중증장애인야외체험행사, 장애인게이트볼대회, 지체장애인축제한마당 등 활력을 증진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연수구지회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사업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이동권을 상실한 장애인들을 위한 SOS가 되어주는 ‘장애인무료교통봉사대’와 ‘장애인보장구무료수리센터’ 사업이다.

교통봉사대 사업은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이동이 어려워질 때 신고를 하면 24시 대기 중인 기사가 출동해 이동을 돕는 사업이다. 현재 유일하게 연수구지회만 실시하고 있다고 밝힌 이 사업은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대중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장애인 사회활동을 지원하며 교통사고 장애인 발생예방, 장애인 권익옹호라는 가치를 위해 마련됐다.

전동휠체어가 갑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거나, 설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은 길을 가다가 이동이 가로막혔을 때, 사고 발생, 병원, 관공서 등 외출을 해야 할 때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장애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긴급상황 시에는 119에 신고를 하는 장애인들이 많지만 상해 관련 사고가 아니라면 휠체어나 스쿠터 등 장애인맞춤보장구를 바로 손보고 처리할 수 있는 교통봉사대로 연락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정인식 지회장은 전했다. 

 

 

 장애인보장구 무료수리 서비스, 충분한 지원 필요

 

연수구지회의 보장구 무료수리 서비스는 지난 2001년에 시작됐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전동휠체어나 전동휠체어가 보편화되지 않아 수동휠체어 이용자가 대부분이었다. 간단한 무료 수리 서비스로 시작된 사업은 현재 전동휠체어와 스쿠터, 워커, 홈리프트 등 70여대의 각종 보장구를 대거 보유하게 됐으며, 보장구를 지급받아 사용하고 있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거동이 힘든 비장애인에게도 대여 및 청소와 수리 등 관리를 제공하는 연수구지회의 주력사업으로 성장했다.

장애인의 경우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고가의 보장구를 지급받아 사용하고 있더라도 고장이 나거나 부품을 교체해야 할 때 드는 비용이 만만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수리센터는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장애인의 생활능력 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현재 수리뿐만 아니라 2005년부터 시작된 보장구 청소를 비롯해, 수리, 점검, 대여 등 관리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월 50~80건 처리하고 있다.

아울러, 구청에서 지원한 장애인인력(공공근로 4명, 일자리창출사업 일환 2명)으로 센터가 운영되고 있어 ‘장애인 스스로 장애인을 위해’가 모토라고 할 수 있는 연수구지회의 부설 센터다운 면모를 갖췄다.

서비스를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녹슮을 방지하고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청소를 요청할 수 있다. 또, 휠체어가 고장났을 때 잠시 새 휠체어가 필요하다면 대여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교통사고나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비장애인 역시 휠체어 대여가 가능해 폭넓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장구들은 기증받은 것으로, 타이어나 조이스틱 등 사용기한이 다 돼 새 것으로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들은 구청의 지원을 받아 충당하고 있으나 넉넉한 형편은 아니다. 때문에 연도가 만료된 보장구의 부품을 재활용하기도 한다. 비장애인의 경우 부품 가격을 치르면 무료 수리가 가능하다.

보장구 대여의 기간은 1개월부터 3개월까지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별 없이 특별한 사유가 아니더라도 병원 입‧퇴원, 거동이 힘든 노인들의 주말 나들이 등 도움이 필요하다면 제한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수리센터의 전동신 기술팀장은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필요해 찾는 분들이 많지만, 배터리 문제로 대여를 해주지 못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평균 20만원 정도의 가격인 배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교체를 해야 하는데, 기증받은 전동보장구의 경우 기기는 문제가 없더라도 배터리가 방전됐거나 사용기한이 넘은 경우가 많다는 것. 전동신 팀장은 구청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인식 지회장 역시 “연수구청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녹록치 않다.”면서, “제한된 예산을 쪼개 우리 협회를 포함해 40여개가 넘는 사회단체들을 지원해야 하니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최근 인천시의 민생복지예산 삭감의 여파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휠체어의 청소 및 수리, 무료 대여가 필요한 연수구민은 연수구지회로 문의(☎816-4393~4, 811-0403, 팩스 817-4394)하면 된다. 서비스는 사전에 전화로 예약을 한 뒤 방문해서 수리를 하거나, 출장 신청을 해도 된다. 서비스 실시는 2015년 12월 31일까지며,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가능하다.

 
“연수구 장애인 권익 위해 노력해나갈 것”

정인식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연수구지회장

 

Q. 장애인생활신문 독자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세계의 관문 도시인 인천시 연수구에서 장애인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인천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 연수구지회 8대 지회장 정인식입니다. 현재 연수구지회는 많은 중증‧경증장애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연수구지회는 실제 장애인들이 느끼는 고충을 파악하고자 비장애인이 아닌 장애인들 대부분이 협회를 꾸려나가며 장애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위해 노력해나가고 있습니다.

 

Q.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연수구지회를 운영해나가는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인간은 누구나 존엄과 가치를 갖고 행복을 추구하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비장애인이건 장애인이건 무관하게 갖고 있는 권리임에도 우리 장애인들은 따가운 시선과 냉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1세기를 사는 지식사회에서 폭력이 아닌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장애인들이 뜻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사회가 변화할 것이며, 합법적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때 3차적 장애인 인식의 장애가 개선되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지체장애인협회 연수구지회에서는 각 분야에 장애인 인재를 발굴하여 장애인의 권익과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가려고 합니다. 죽은 협회가 아닌, 활성화된 살아있는 협회로 이끌어 장애인들의 편의 증진을 이뤄나가기 위함입니다.

 

Q. 연수구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저희 연수구에는 6천여 명의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의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드리면, 일반회원, 정회원(선거권, 피선거권 등)과 명예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수구지회에는 9개 동의 분지회장과 분회 그리고 홍보부, 여성부, 사업부, 봉사부, 조직부, 사무장, 간사 등 실무회원 및 고문, 후원회원, 자문위원, 운영위원회 등으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연수구지회와 각 분회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실 뿐 아니라 함께 동참하여 장애인이 장애인을 위해 일한다는 아름다운 이름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저희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인 장애인보장구무료수리센터와 교통봉사대 등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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