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인천시지체장애인한마음체육대회 이모저모
상태바
제14회 인천시지체장애인한마음체육대회 이모저모
  • 한고은, 고은별 기자
  • 승인 2015.05.26 09:43
  • 수정 2015-05-26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시 지체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리치고 마음껏 뛰놀았다. ‘제14회 인천광역시지체장애인한마음체육대회’의 훈훈했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달리고 구르고 뛰고…흥겨운 축제 한마당
 
인천 지체장애인들의 화합의 장
 (사)인천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회장 임순봉)와 (사)수와진의 사랑더하기는 제35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지난 5월 21일 목요일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남동공단근린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 ‘제14회 인천광역시지체장애인한마음체육대회’를 개최했다. 
 몸이 불편해 체육활동 시간이 부족한 지체장애인에게 야외활동에 대한 적응력 향상 및 심신 단련, 지체장애인 상호간의 친선과 화합 도모와 함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이날 대회에는 각 군,구 지회장 및 선수, 선수가족, 각 기관 및 단체장, 경기운영자 및 자원봉사자 등 약 1,500여명의 인원이 대회에 참여했다.
 이날 임순봉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은 “우리 모두 마음을 활짝 열고 내 이웃 내 동료와 함께 선의의 기량을 마음껏 겨루자”고 전했고 자리에 모인 장애인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마주보고 춤을 추며 서로 웃고
 난타와 밸리 댄스, 사물놀이 등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흥겨운 축제의 막이 열렸다. 각 군구 지회를 대표하는 색깔의 옷을 입은 참가자들은 손을 흔들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이어 치러진 개회식과 점심시간을 지나 본격적인 체육대회가 시작됐다. 잔디구장의 곳곳에서 각 경기가 치러졌다.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화살촉 던지기를 하기도 하고 훌라후프 시합을 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사회자의 진행과 함께 치러진 ‘만보기와 함께 춤을’ 경기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만보기를 몸에 단 참가자들이 연신 몸을 흔들어대는 진풍경을 펼쳤다. 참가자들의 앞에는 응원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마주보고 서서 춤을 추며 서로 웃음을 터트렸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던 경기가 끝나고 단체경기가 시작됐다. ‘줄다리기’는 그중 압권이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나란히 줄을 맞춰 선 참가자들은 이를 악물로 밧줄을 잡아당겼다. 이긴 쪽에서는 함성이 터졌고 진 쪽에서는 긴 탄성이 이어졌지만 아쉬움은 잠시 뿐, 굵은 땀방울을 닦아내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체계적인 생활체육 및 장애인 이동권 마련돼야
 휠체어를 끌고 잔디구장 이곳저곳에서 치러지는 경기들을 즐겁게 관람했다는 지체장애인은 “아무런 걸림돌도 없이 드넓은 잔디구장을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지체장애인 자녀의 부모는 “아이가 사고로 인해 후천적으로 지체장애를 갖게 됐다. 세상 모든 사람들도 우리 아이처럼 장애를 갖게 될 수 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인 만큼 장애인들에게 맞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물론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체장애인들 대부분은 우리 사회 속에서 이동권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음체육대회’를 통해 이처럼 넓지만 닫힌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 아닌, 사회 전체가 장애인들이 가고 싶은 그 어느 곳을 가더라도 열려있는 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체장애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전했다.
 한편, 부대행사로는 전동보장구 무상점검 서비스 일환으로 보조기구 A/S센터 부스가 열렸으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 취업정보를 안내했고 동구보건소에서는 행사에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행사를 다채롭게 꾸몄다.
 
------------------------------------------------------ 
 
“장애인선수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방안 강구해나갈 것”
 
 
임순봉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회장 /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이사
 
Q. 인천시 장애인들의 화합의 장인 ‘제14회 인천광역시지체장애인 한마음 체육대회’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대회를 치르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부임 이후 처음으로 협회가 주최하는 큰 행사였기 때문에 행사를 준비하는 사무처 내에서도 행사진행 문제나 안전에 관하여 더욱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만큼 작은 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어서 행사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또한 도움을 주신 많은 기업체, 기관 관계자분들, 행사진행을 위해 힘써주신 협회 관계자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Q. 장애인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반 장애인들의 생활스포츠 역시 활성화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장애인생활체육과 관련해서 협회에서 모색하고 있는 방안이나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번 체육대회 또한 몸이 불편하여 체육활동이 힘든 장애인을 위하여 마련한 행사입니다. 현재 본 협회는 인천광역시장애인체육회 인정단체인 인천광역시장애인게이트볼연맹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 관내 장애인게이트볼 활동의 활성화를 위하여 장애인게이트볼대회를 연 1회 개최하였으나, 실력향상과 정보교류를 위하여 올해부터 전국대회 대비를 위한 대회를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또한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입상한 휠체어선수 등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입니다. 
 
Q. 지체장애인들에게 있어 스포츠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협회에서 지체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장애를 딛고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을 협회 차원에서 더 응원해주고 계속해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육대회 표상과 함께 개회식 중 올해 제23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에 인천대표로 참가한 입상선수들에게 협회 격려금을 지원하여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장애인 선수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Q. 지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만난 지체장애인선수들이 실업팀의 부재와 불확실한 미래 등으로 큰 걱정을 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장애인선수들이 비장애인선수들처럼 스포츠인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저도 지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실히 노력하여 좋은 성적을 얻은 선수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비장애인선수들도 불확실한 미래와 더불어서 항상 신체를 격렬하게 사용하다보니 부상의 위험에 시달리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장애인선수들은 기초체력이라든지 기본적인 신체의 컨디션이 비장애인과는 다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선수활동을 위한 제도적 의료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회장으로 부임하신 지도 어느덧 반년이라는 시간이 되어 갑니다. 부임 당시 협회 쇄신 등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협회를 이끌어 나가며 느끼신 바와 앞으로 주력해나갈 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는 산하에 10개의 군구지회는 물론 행정 조직망을 갖추고 있으며, 관내 등록장애인 53%를 점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자조단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던 것 또한 사실이며, 이러한 점들에 대하여 자성하고 협회 사무처의 인적쇄신은 물론이거니와 협회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여 신뢰받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 장애인의 복지증진 및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사업을 관내 기관 및 기업체와 연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며, 편의증진을 위해 각 구에 기초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설치와 기존 및 신규의 장애인종합복지관에 대해서도 장애인 당사자 단체인 우리 협회가 수탁운영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경주해 나가고자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