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6주년 맞은 미추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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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6주년 맞은 미추홀학교
  • 고은별 기자
  • 승인 2014.06.20 09:44
  • 수정 2014-06-2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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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립인이 되기 위한 즐거운 도약 꿈꿔

학생 개개인에게 맞춰 꿈과 희망을 그릴 수 있게 하는 학교가 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반가운, 머무르고 싶은 학교, 미추홀학교를 들여다보자. <고은별 기자>

 

 

지적장애 유ㆍ초ㆍ중ㆍ고ㆍ전공 교육기관

인천시 남동구 수현로에 위치한 미추홀학교는 2008년 3월에 개교한 공립 지적장애 및 정서장애 특수학교로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 전공과, 순회학급을 포함하여 총 48학급 330명의 학생이 건강한 자립인으로의 도약을 위해 특수교육을 받는 교육기관이다.

미추홀학교는 개개인의 독특한 개별성을 지닌 장애학생들에게 장애정도와 특성, 인지능력과 기능수준에 맞는 적합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적용, 사회성과 직업능력을 신장시켜 지역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인격체를 육성하는 것에 운영목표를 두고 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공과, 순회학급으로 구성되어 있고 48학급에 남학생이 223명, 여학생이 107명으로 총 330명의 학생이 현재 재학 중이다. 또한 교원과 지방공무원, 학교 회계직을 포함한 총 172명의 교직원이 학교와 학급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미추홀학교는 지난 2008년 개교 이래 2008년 우수시설학교 선정, 2011년 인천교육홍보실적 최우수기관 표창, 2012년 인천광역시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2013년 학교평가 우수학교 수상 등 특수교육 분야에 있어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다.

탐색과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과정

미추홀학교의 교육과정은 크게 유ㆍ초ㆍ중ㆍ고ㆍ전공과로 나뉜다.

우선, 유치원 교육과정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놀이중심의 수업이 진행되는데 만 3~5세 특수교육 대상 유아의 건강한 발달을 도와 민주적 시민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었다. 수업은 1일 3∼5시간이 진행되고 내용은 신체운동ㆍ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의 5개 영역을 중심으로 각 영역에 맞게 세부 단원이 진행된다. 유아의 발달 특성과 경험을 고려하여 놀이를 중심으로 편성하는 것이 유치원 교육과정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교과내용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체험중심의 수업을 배우게 된다.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체육, 예술(음악/미술), 실과로 구성된 교과군과 창의적 체험활동이 수업내용으로 진행되는데 창의적 체험활동에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이 포함된다.

중학교 교육과정은 진로탐색에 대한 비중을 높여 수업이 편성된다. 교과군에는 ‘진로와 직업’ 과목이 추가되고 이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 역시 ‘잡 스쿨(Job School)’이라는 현장연계 직업교육과 ‘현장체험학습’, ‘전환교육’ 등이 추가되어 현장중심의 진로직업 탐색 수업이 진행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단체 체육활동과 현장중심 직업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진행된다.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마찬가지로 교과군과 창의적 체험활동이 함께 수업내용으로 실시되며 기초체력 증진을 위한 단체 체육활동과 직업 현장실습 등의 직업교육에 중점을 둔 수업이 실시된다.

전공과는 특수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기능교육, 직장인의 올바른 태도 형성, 직장생활 내 인간관계 기술 함양의 목적을 갖고 취업에 필요한 심화과정을 익히게 된다. 기술교과에는 조립, 제과제빵, 천연비누, 바리스타가 포함되고 교양교과는 직업과 생활, 건강과 여가생활로 편성되며 창의적 체험활동은 초ㆍ중ㆍ고 교육과정과 마찬가지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이 진행된다. 전공과 현장실습은 학생의 적성과 희망을 고려하여 해당 직무수행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고 배치하며 교내와 지역사회에서 이뤄진다.

이처럼 교내외 학습이 함께 진행되는 미추홀 교육과정의 특성은 학생들에게 폭넓은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취업의 첫걸음 ‘One-Step’ 학교기업

미추홀학교는 다양한 특색사업을 진행 중인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업 중 하나가 장애학생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학교기업 ‘One-Step’이다. 미추홀학교 학교기업은 전국 17개 시ㆍ도에서 특수학교 학교기업 운영교 2기 공모에 당선되어 2010년도에 개설했다. ‘One-Step’은 지역사회 산업체와 산학협력을 맺고 제과제빵, 천연비누, 카페 운영, 조립 납품, 전통장 제조, 체험 교육과 같은 수익사업과 장애학생을 위한 산학실습의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외부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의 장애학생에게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역사회에 있는 3개의 사업체를 학교 안에 무상 입주시켜 교육기부 형태로 인천 관내 장애학생들을 위한 산학실습을 제공하고 있다.

‘One-Step’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직업적응과 훈련, 교육까지 동시에 받기 때문에 장애학생에게 주는 효과가 크다. 더불어 전공과와 학교기업이 연계된 시스템으로 인해 2014년 2월 미추홀학교 전공과 졸업생의 취업률은 75%였을 만큼 취업률도 높은 편이다.

학부모까지 생각한 특색사업 ‘학부모 교육’

특수교육에 있어 학생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이 학부모 역할이다. 미추홀학교는 이를 인식하고 ‘학부모 교육’ 사업을 통해 장애학생의 학부모로서 가지는 특별한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장애자녀 양육에 도움이 되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프로그램에는 장애청소년 성교육, 응급처치, 스트레스 관리, 장애자녀 이해 등의 전문가 강의 프로그램이 있다. 이밖에도 학부모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인데 오카리나, 생활공예, 스포츠마사지 등이 해당된다.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는 졸업식 공연,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본인의 시간과 재능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올해는 특히, 교육청의 ‘학부모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학부모 교육’이 조금 더 활성화될 전망이며 앞으로도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참여도를 높여 학교와 학부모 간 소통의 장을 열 예정이다.

 

 

인터뷰

“미추홀학교가 앞으로도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가 되길”

박인호 미추홀학교 교장

Q. 미추홀학교가 갖고 있는 다른 특수학교와의 차별성이 있습니까? 있다면 무엇입니까?

미추홀학교는 인천 유일의 특수학교 학교기업 ‘One-Step’을 갖고 있습니다. 학교기업을 수업과 연계하여 유, 초, 중, 고, 전공과 학생들의 생애주기별 맞춤식 진로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학교기업을 우리 학교만 활용하지 않고 인천지역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학생들에게 산학실습 장소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더불어 함께하는 진로직업교육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Q. 교장 선생님께서는 미추홀학교에 대해 어떤 운영철학을 갖고 계시며 특수교육에 관한 목표는 무엇입니까?

우리 학교의 운영철학은 21세기 특수교육의 미래를 선도하는,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고 ‘힘내라 웃어라 빛나라’의 교훈을 바탕으로 따뜻하게 생각하고 슬기롭게 생활하는 건강한 자립인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학교는 학생의 잠재력과 적응력 신장을 위한 인성, 체험, 진로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전문성을 갖춘 교직원들이 학생, 학부모 등 수요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정 및 지역사회 연계에 대한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등 특수교육에 있어 최적의 인프라 조성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선거를 통해 인천시교육감이 새로 당선되었습니다. 새로 당선된 교육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특수학교 교장으로서 새로운 교육감에게 바라는 것은 일단, 특수학교의 학생 과밀해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학교 신설을 앞당겨 주셨으면 합니다. 학생은 많고 교사는 부족하여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이자 소외계층인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사람이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실천하실 수 있도록 당면한 인천 특수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우선 파악하여 앞으로의 특수교육 정책에 반영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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